"6차시 교육으로는 한계…일상 스며든 마음교육 필요" [청소년 마음건강 심층 기획]
[EBS 뉴스12]
그동안 저희가 전해드린 것과 같이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사회정서학습을 학교 현장에 도입합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온전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지, 모든 교사들이 사회정서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적절히 연수가 진행되는 건지, 현장의 걱정은 많습니다.
금창호 기자가 교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되는 '사회정서학습 프로그램'은 모두 6차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교마다 사회정서학습을 언제, 어떻게 할지는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 대학입시 최전선에 있는 고등학교에서도 내년도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수업 이수 시수가 줄어 교육을 실시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다만, 의무적으로 연간 200시간 넘게 수업해야 하는 기존 범교과 학습 주제는 걸림돌입니다.
인터뷰: 김기윤 교사 / 대구 해올고등학교
"적절한 방법으로 수업 시수는 확보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전히 의무적인 교육들이 많이 있다 보니까 이런 걸 통폐합을 교육부에서도 좀 해야 되지 않을까…."
6시간 교육으로 사회정서역량을 필요한 만큼 기를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론 수업만으로는 교육 효과에 한계가 있다며, 학교 교육과정 전반에서 연습하고, 훈련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김윤경 강사 / 서울대학교 인성교육연구센터
"수업 시간에도 해야 되고 생활지도로도 하고 가정에서도 해야 되는 거예요. 그래야 아이들이 이게 자기 것이 되니까 그래서 그걸 기술로 보고, 반복적으로 연습하게 하고, 아이들이 익히게 해서 자기 걸로 만들게 한다는 것, 그것이 우리나라에서 좀 관심을 기울여야 되는…."
학교 규모가 크고 학급이 많은 경우, 방송으로 교육을 하는 등 수업이 형식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그래서 교사들은 정규 교과와 연계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김영식 교사 / 경기 갈매중학교
"활동형 수업을 만들고 참여형으로 만들면서 학생들이 이런 사회적인 것, 그다음에 어떤 감성적인 부분을 보고 또 느끼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준다면 저는 교과 속에서 충분히 사실은 가능하다라고 하는 것이죠."
결국 교사 개개인의 사회정서교육 역량을 키워줄 연수가 필수입니다.
먼저 '사회정서학습'이 아이들의 마음건강뿐만 아니라 학업성취도와 학교 생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해야 합니다.
또, 사과하는 방법과 같이 특정 상황과 감정에 대처하는 요령을 교사가 구체적으로 가르칠 수 있게 연수를 통해 알려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만, 여기서도 이미 15개에 달하는 법정의무연수가 교사 입장에서는 부담입니다.
인터뷰: 엄익환 교사 / 서울 경문고등학교
"필요한 연수가 있다면 선생님들이 선택해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 같고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정서학습을 하면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정말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해서 이게 너에게, 선생님들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교사들은 또, 정신건강 위기 수준별 맞춤형 대처법을 교사들이 배워야 사회정서학습이 보다 내실있게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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