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명태균 추가 녹취 공개…"내가 김진태 컷오프 엎었다"

조성은 2024. 11. 21. 11: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녹취 파일 5개를 21일 추가 공개했다.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대화 등으로, 명 씨는 자신이 김진태 강원지사의 컷오프를 뒤집고 공천을 받아냈다고 말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년 6월 지방선거 공천 개입 정황

더불어민주당이 21일 명태균 씨의 녹취 파일을 추가 공개했다. 녹취에서 명 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김진태 강원지사의 컷오프를 뒤집었다는 취지로 말한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녹취 파일 5개를 21일 추가 공개했다.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대화 등으로, 명 씨는 자신이 김진태 강원지사의 컷오프를 뒤집고 공천을 받아냈다고 말한다. 명 씨는 대화에서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사모님'을 언급하기도 한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김 지사 컷오프 발표가 있기 전인 2022년 4월 초, 명 씨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11명 중에 3명이 김진태 그렇게 컷오프 하면 안 된다, 8명(은) 컷오프시켜라 이렇게 됐어요"라고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상황을 전한다. 그는 "김진태 아까 봤었는데 진짜 걷지를 못해", "서울에 아무도 전화를 안 받는대. 내가 몇 분 전에 '알았어, 알았어, 하고 그냥 아무도 안 받는 거야. 한기호(당시 사무총장)가 이야기하더래요. '대통령이 정리해야 된다. 네 문제는' 그래가 내(한테) 전화 온 거야"라고 한다. 같은 날 이뤄진 또 다른 통화에서 명 씨는 "김진태 막 아까 진짜 울면서, 막 진짜 사람이, 그 멀쩡한 사람이 그래 들어오면서", "떨면서 막 들어오는데 사람이 '들들들들들들' 하대"라고 한다. 김 지사가 명 씨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김 지사는 2022년 4월14일 강원지사 후보에서 컷오프된다. 국민의힘은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공천 하려 했다. 이즈음인 4월 중순에 이뤄진 지인과의 통화에서는 "김진태 얘기하던가? 밤 12시에 또 엎었어 내가. 대통령이 세 번 말을 바꿨는데, 내가 '아니 대통령 말을 거역하는 거대한 세력이 있나? 정권 초기인데'(라고 했다.) 밤 12시에 이제 덮어갖고 오늘 아침에 아주 박살 냈지. 정진석 그래가 정진석이가 김진태한테 전화 와 5·18하고 조계종 사과로 끝냈지. 아침에, 아침에 애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울고 막"이라고 한다. 당시 김 지사 컷오프 배경으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조계종 폄훼 발언이 지적됐는데, 김 지사는 대국민 사과 후 황 전 앵커와 경선을 치르며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3번째 녹취와 같은 날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명 씨는 "(김진태가) 벌떡 일나가 손을 잡고, 내 얘기하니까 '그분이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손잡고 막 흔들더래요"라고 한다. 김 지사가 명 씨의 지인을 만나 '명 씨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감사를 표했다는 의미다. 명 씨는 또 "저 어제 잠도 못 잤어. 김진태 내보고 '주무시면 안 돼요, 주무시면 안 돼요'", "사모님 그래고 그래가 밤 12시 반에 내가 해결했잖아"라고 한다. '사모님'은 김 여사로 추정되는데, 앞서 김 지사 공천 배경에 김 여사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인 6월 중순 지인과의 통화에서는 명 씨가 "어제 김진태 전화 와서 한 25분 이렇게 통화했어요"라고 한다. 명 씨는 김 지사에게 온 메시지를 보여주며 "'다 명 대표님 뜻대로 저도 되고 박완수(경남지사)도 되고"라며 명 씨에게 감사를 전한다.

명 씨 녹취 내용과 관련해 김진태 강원도지사측 관계자는 "단식할땐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더니 이젠 왜 이렇게 자기가 했다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공천을 덜컥 그냥 받은 게 아니다. 단식농성해가며 컷오프의 부당함을 알렸고 사과성명까지 발표하며 경선 기회를 얻어 경선에서 도민의 선택을 받아 후보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쟁력이 월등한 후보를 컷오프하고 대통령 캠프에 있던 황상무 후보를 단수공천한 것은 공천개입이 없는 것이고, 모든 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준 것이 공천개입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정쟁에 휘둘리지 않고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p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