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노출 선보인 박지현 “내가 더 유명했어도 했을 작품”
입체적 캐릭터·수위 높은 노출 연기 도전
“욕망을 드러내는데 솔직한 나와 닮아”
오케스트라 지휘자 ‘성진’(송승헌)과 첼리스트 ‘수연’(조여정)은 결혼을 앞둔 연인 사이다.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인 수연은 성진과 함께 대궐 같은 집에 산다. 그런데 수연이 성진에게 영상 편지를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다. 혼란스러워하던 성진은 수연의 후배인 ‘미주’(박지현)를 만나 매력에 이끌린다. 성진과 미주는 수연이 떠난 집에서 뜨거운 밀회를 나눈다.
배우 박지현(30)이 지난 20일 개봉한 김대우 감독의 영화 <히든페이스>에서 미스터리한 첼리스트 미주로 변신했다. 김 감독은 <음란서생>(2006) <방자전>(2010) <인간중독>(2014)까지 ‘에로 영화’ 한 길을 걸어왔다. <히든페이스>는 한국에선 드문 ‘에로틱 스릴러’ 영화로 콜롬비아 원작을 리메이크했다. 박지현의 파격적인 노출 연기로 개봉 전부터 입소문을 탔다.
박지현은 지난 19일 기자와 만나 “김대우 감독의 오랜 팬”이라며 “대본을 읽으면서 ‘미주가 나랑 되게 잘 어울리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람에게 각자 다양한 욕망이 존재하지만 드러내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는 욕망을 드러내는 데 솔직한 편이에요. 미주가 저랑 닮았다고 생각했죠. 미주의 순진한 눈빛과 강렬한 눈빛, 두 가지를 저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일각에선 박지현이 수위 높은 노출 연기에 도전한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시선을 보낸다. 노출 연기는 통상 신인 배우가 맡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박지현은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2022)에서 재벌가 며느리를 연기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히든페이스>는 <재벌집 막내아들>이 방영하기 전에 촬영돼 2년 만에 개봉한 것이다. 미주는 성진과 수연 사이에서 가장 입체적으로 활약하는 캐릭터다. “우리집이라고 안 하면 안 돼요?” 등의 대사들은 상대의 빈틈을 찌르는 힘이 있다.
박지현은 “언제 제안이 왔더라도 선택했을 것 같다”며 “제가 덜 유명했거나 더 유명했더라도 미주라는 캐릭터 자체가 욕심났기 때문에 출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지금 이름이 알려져서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실 거 아니에요? 조여정 선배님이 ‘너 되게 멋있는 선택을 하는 친구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노출 연기가 꼭 신인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박지현은 어린 시절 꿈이었던 배우가 되려고 대학을 휴학한 뒤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2017)로 데뷔했다. 영화 <곤지암>(2018)에서 흉가 체험에 참여한 대원,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2020)에서 재벌 3세 바이올리니스트, 드라마 <재벌X형사>(2024)에서 강력계 형사를 연기했다.
박지현은 “연기자가 되고 수많은 작업을 해오면서 주어진 역할은 따로 있다는 운명을 믿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캐스팅되지 않는 작품이 있어요. 수많은 오디션과 미팅에서 떨어지면서 ‘내가 자질이 있나?’ 스스로 많이 질문했죠. 그렇지만 ‘나는 연기를 너무 사랑하는데 스스로 상처를 줄 필요가 있을까. 운명처럼 주어지는 캐릭터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편하게 연기하게 됐어요.”
박지현은 영화 <성스러운 그녀>(가제),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의 공개도 앞뒀다. “갈 길이 멀어요. 저는 연기가 정말 재밌거든요.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했을 뿐이고 관객이 좋아하시면 감개무량할 뿐이에요. 아직 자신을 칭찬하기는 이른 것 같아요.”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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