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붉은색 푸른색 가득 하길” 포항-울산 결승 축제 기원 [코리아컵 미디어데이]

[축구회관(신문로)=뉴스엔 김재민 기자]

코리아컵 결승에 나서는 울산과 포항이 우승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11월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시즌 결승에서는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가 만난다. '동해안 더비'가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성사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두 팀의 동기 부여는 확실하다. 이미 K리그1 우승을 확정한 울산은 '더블 우승'을 노린다. 앞서 포항과 전북 현대 두 팀만 달성한 위업이다. 포항은 2년 연속 우승은 물론 통산 6회로 코리아컵 역대 최다 우승에 도전한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이 자리까지 오기가 어려운 여정이었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게 헛되지 않도록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K리그1에서 우승했지만 코리아컵 결승은 또 다른 느낌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이나믹하고 기술적인 팀인 포항을 만나서 익사이팅하다. 좋은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반드시 우승해서 울산 팬들에게 2관왕의 기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항의 대표 선수로 참석한 한찬희는 "우리가 막바지에 힘이 빠지는 경기가 많았는데, 그 경기를 만회할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 이 한 경기가 올시즌을 잘 보냈다고 할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 동해안 더비인 만큼 더 드라마틱한 경기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울산의 김민우는 "결승까지 오기 까지 울산도 쉽지 않았다. 도중에 감독이 바뀌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두 똘똘 뭉쳐 결승에 올라왔다. 결승전이 더비인 만큼 준비 잘 해서 팬들에게 결과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부터 코리아컵으로 리브랜딩된 이번 대회 결승전은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단판으로 열린다. 두 감독 역시 상암 단판 경기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박태하 감독은 "상암은 한국 축구의 성지이고 특별한 의미가 있다. 유불리를 떠나 지속적으로 개최되는 시스템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판곤 감독 역시 "상암 결승전은 선수들에게는 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그림을 좀 그려보면 한쪽 반은 포항이, 나머지 반은 울산이 다 채워서 붉은색과 파란색이 경기장을 채우는 그림이 나오면 좋은 그림 아래서 두 팀이 페스티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그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평했다.

단판 승부인 만큼 변수도 많다. K리그1과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빠듯한 일정, 추운 날씨 등 경기 외부적인 변수도 적지 않다.

김판곤 감독은 "울산이 K리그 어떤 팀보다도 좋은 스쿼드라고 자신한다. 그것이 장점이다. 상대팀 약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조직적이고 기술적이고 다이나믹하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 찾아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박태하 감독은 "울산의 강점은 스쿼드다. 약점은 언론에도 많이 비춰지지만 노쇠하고 기동력에서 문제가 있을 것 같다. 그 부분을 파고들고자 한다"며 공략점을 밝혔다.

두 팀의 결승전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엔 김재민 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