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 벌수록 매각 힘들어지는 HMM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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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올해 3분기에 1조4000억원 이상의 영입이익을 기록했다.
정부가 최대주주인 HMM은 언젠가 민간에 넘겨야 하는데, 수익성이 좋아져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인수자 부담이 커져 매각이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3분기에 매출 3조5520억원, 영업이익 1조4614억원을 기록했다.
HMM은 지난해 연간 9700억원대의 순이익을 냈으나 올해는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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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올해 3분기에 1조4000억원 이상의 영입이익을 기록했다. 정부가 최대주주인 HMM은 언젠가 민간에 넘겨야 하는데, 수익성이 좋아져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인수자 부담이 커져 매각이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MM의 최대주주인 정부 채권단(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 영구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보유 지분율이 더 높아진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2월 매각 협상 결렬 당시 인수 우선협상자 하림 측은 채권단에 HMM 경영권 지분(57.9%) 인수 가격으로 6조4000억원을 써냈는데, 현재 채권단 지분율은 67%까지 높아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3분기에 매출 3조5520억원, 영업이익 1조4614억원을 기록했다. HMM이 조(兆) 단위의 분기 영업이익을 낸 건 코로나 팬데믹 특수가 있었던 2022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5849억원)의 2.5배 규모를 한 분기 안에 벌어들인 것이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한 홍해발 해운 대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증가 등으로 해상 운임이 고공행진한 영향이다. 또 HMM은 아시아-멕시코 노선을 신설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을 늘리며 수익성을 높였다.
실적이 반등하면서 인수 후보 찾기는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익성과 순자산가치 등이 높아지며 몸값이 더 비싸졌기 때문이다. HMM은 지난해 연간 9700억원대의 순이익을 냈으나 올해는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HMM이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은 3월 말 12조5000억원에서 9월 말 14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여기에 산업은행과 해진공의 지분율이 계속 높아지는 것도 인수자 측에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 초 매각 협상 당시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내놓은 HMM 지분은 57.9%였으나, 지난달 영구채를 주식으로 추가 전환하면서 합산 지분율은 67.05%(5억9079만주)로 10%포인트(P)가량 높아졌다. 투자업계에서 추산하는 현재 지분가치는 11조원 안팎이다. 내년 4월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한 마지막 영구채까지 주식으로 전환되면 합산 지분율은 71%대(7억3400만주)까지 올라간다. 채권단 지분을 통째로 파는 것도, 일부만 처분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올 초 매각이 무산된 것도 산은과 해진공이 지분 매각 후에도 경영 참여를 요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며 “만약 채권단이 경영권 지분만 넘기고 나머지 지분을 계속 들고 있게 되면 인수자가 경영 간섭에 시달릴 수도 있다”고 했다.
투자업계에선 HMM이 영구채 전환으로 주식 수가 증가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감안해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사주 매입을 검토 중이란 관측에 대해 HMM 측은 “주주환원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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