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전성기에도 세일에게는 결코 허락되지 않았던 사이영상, 부상을 다 극복해 낸 30대 중반에 주어졌다
극단적으로 마른 몸에다 불같은 강속구를 던져 부상 위험도가 높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지만, 세일은 ‘2018년까지는’ 금강불괴의 모습을 보였다. 매년 두 자릿수 승수에 메이저리그 최고의 탈삼진 머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당대 최강의 선발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7년엔 214.1이닝을 던지며 308탈삼진을 솎아내며 생애 최초 300탈삼진을 넘기기도 했다.
반전은 다시 한번 찾아왔다. 모처럼 건강함을 유지한 2024시즌. 세일은 2017부터 뛰었던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했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세일은 29경기에 등판해 177.2이닝을 던지며 18승3패 평균자책점 2.38 탈삼진 225개를 잡아냈다. 내셔널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를 석권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애틀랜타는 지난해 12월 유망주 내야수 본 그리섬을 보스턴에 내주고 세일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보스턴이 올해 2750만달러에 달하는 세일의 연봉에서 1700만달러를 보조해주는 조건이 있긴 했지만, 팔꿈치, 손가락, 손목 부상이 이어진 세일을 영입한 애틀랜타의 결정에 의문을 품는 전문가도 많았다.
그러나 세일은 부상을 딛고 다시 한 번 정상급 투수로 거듭나며 세간의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 세일의 사이영상 수상은 애틀랜타 투수로는 1996년 존 스몰츠 이후 28년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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