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11년 만에 빌리진킹컵 우승.. 우승 주역 파올리니 "미친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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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2024 빌리진킹컵(세계여자테니스국가대항전) 파이널스에서 우승했다.
이탈리아의 빌리진킹컵 우승은 다섯 번째로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야닉 시너가 버티고 있는 데이비스컵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이탈리아는 빌리진킹컵-데이비스컵 동반 우승의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2013년 이탈리아 우승의 주역이었던 37세의 베테랑 사라 에라니는 11년 만에 빌리진킹컵 탈환의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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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2024 빌리진킹컵(세계여자테니스국가대항전) 파이널스에서 우승했다. 이탈리아의 빌리진킹컵 우승은 다섯 번째로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야닉 시너가 버티고 있는 데이비스컵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이탈리아는 빌리진킹컵-데이비스컵 동반 우승의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이탈리아는 20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2024 빌리진킹컵 파이널스 결승에서 돌풍의 팀, 슬로바키아를 2-0으로 제압했다. 루시아 브론제티(78위)와 자스민 파올리니(4위)가 1,2단식에 출전해 나란히 스트레이트 승리를 따내며 나름 손쉽게 빌리진킹컵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올해는 빌리진킹컵 파이널스 방식이 모든 경기 토너먼트로 바뀐 첫 시즌이었다. 2번 시드를 받은 이탈리아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8강전과 4강전에서 일본과 폴란드를 각각 2-1로 꺾으며 힘겹게 결승에 올라왔다.
우승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에이스인 파올리니였다. 복식에서도 세계 10위에 올라있는 파올리니는 사라 에라니(복식 8위)와 함께 이번 대회 모든 복식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파올리니는 올해 WTA, ATP 파이널스에서 단복식에 모두 출전한 유일한 선수였다.
일본과의 8강전에서 2단식, 3복식 승리를 따냈던 파올리니는 폴란드와의 준결승 2단식에서는 이가 시비옹테크(2위)에게 패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복식에서 시비옹테크-카타르지나 카와(256위) 조를 꺾으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결승에서도 2단식에서 레베카 쉬람코바(43위)를 65분 만에 6-2 6-1로 꺾으며 팀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탈리아 2-0 슬로바키아
1단식 | 루시아 브론제티(78위) 6-2 6-4 빅토리아 흐룬카코바(238위)
2단식 | 자스민 파올리니(4위) 6-2 6-1 레베카 쉬람코바(43위)
3복식 | 파올리니-에라니 No Match 흐룬카코바-미할리코바
파올리니는 올해 프랑스오픈, 윔블던 연속 준우승 등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여기에 빌리진킹컵까지 들어올리면서 방점을 찍었다. 파올리니는 "믿을 수 없는 올해였다. 미친 시즌이었다. 빌리진킹컵을 들어올리며 시즌을 마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감격에 넘친 소감을 말했다.
2013년 이탈리아 우승의 주역이었던 37세의 베테랑 사라 에라니는 11년 만에 빌리진킹컵 탈환의 기쁨을 맛봤다.
슬로바키아의 돌풍은 아쉽게 끝나고 말았다. 당초 이번 대회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슬로바키아인데 12강에서 미국을 2-1로 꺾으며 대이변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호주(2-0), 영국(2-1)을 차례로 꺾고 결승까지 올랐다. 2002년 이후 22년 만에 결승 진출이었으나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이탈리아는 현재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고 있는 데이비스컵에서도 1번 시드를 받은 상태다. 야닉 시너의 존재감이 워낙 뚜렷한데다 로렌조 무세티(17위). 마테오 베레티니(35위) 등 1단식에 출전할 선수들 역시 만만치 않다. 심지어 안드레아 바바소리(복식 9위), 시모네 보렐리(복식 11위) 등 복식 전문 선수들까지 대기하고 있다. 빌리진킹컵에 이어 데이비스컵마저도 들어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테니스 역사상 빌리진킹컵과 데이비스컵을 같은 해에 우승한 국가는 호주, 캐나다, 러시아, 체코, 미국 뿐이며, 가장 최근에는 2021년 러시아가 기록한 바 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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