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첫 단조 피아노곡… 눈물나게 아름다운 비장미 압권[이 남자의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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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1년 모차르트는 25세가 되던 해에 고향 잘츠부르크를 떠나 빈으로 이주했고, 그 이듬해인 1782년 콘스탄체 베버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 시기 모차르트의 경제 사정은 그리 좋지 못했다.
바흐가 스무 명의 자식을 먹이고 가르치기 위해 결혼식의 반주조차 마다하지 않았던 것처럼 모차르트 역시 그랬다.
하지만 모차르트는 이전에 오케스트라가 피아노 독주를 위한 단순한 반주에 머물렀던 것과는 달리 형식이나 내용 면에 있어 그 비중을 대폭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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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던 20대에도 음악 열정
5년간 협주곡만 15개 쏟아내
피아노작품중 최고 걸작 평가
이례적인 어두운 분위기의 곡
오케스트라와 조화도 인상적
1781년 모차르트는 25세가 되던 해에 고향 잘츠부르크를 떠나 빈으로 이주했고, 그 이듬해인 1782년 콘스탄체 베버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 시기 모차르트의 경제 사정은 그리 좋지 못했다. 당시 출판업자 호프마이스터에게 보낸 편지에 돈에 대한 급박함이 잘 나타나 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형편인지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돈을 좀 빌려주십사 부탁드립니다. 부디 너그럽게 도움을 주신다면 저 또한 언젠간 선생님께 도움이 되어드리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궁정의 안정적인 수입을 마다하고 스스로 선택한 프리랜서의 길은 험난했다. 게다가 결혼까지 한 상황이었으니 늘 돈이 궁했다. 모차르트는 닥치는 대로 돈을 벌어야만 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시기부터 10년간, 36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걸작을 쏟아낸다. 그 대표적인 작품 중의 하나가 ‘피아노 협주곡 제20번(K.466)’이다.
‘하늘이 내린 음악가’이자 음악사에 있어 제일가는 천재 작곡가로 꼽히는 모차르트에게도 곤궁했던 사회 초년병 시절이 있었다. 바흐가 스무 명의 자식을 먹이고 가르치기 위해 결혼식의 반주조차 마다하지 않았던 것처럼 모차르트 역시 그랬다. 모차르트는 생계를 위해 닥치는 대로 피아노 레슨을 해야 했다. 그렇다고 창작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졌던 것은 결코 아니다. 모차르트에게 있어 피아노 협주곡이란 장르는 오페라만큼이나 중요한 악곡 형태인데, 가장 곤궁했던 시기인 1782년부터 1786년까지 약 5년간 무려 15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다.
‘피아노 협주곡 20번’은 모차르트가 29세이던 1785년에 작곡된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대표적인 걸작이자 전 생애에 걸쳐 남긴 27개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또한 모차르트의 가장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으로도 꼽힌다.
이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단조로 작곡됐다는 점이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흔히 순수함과 경쾌함으로 대변되는데 이 작품은 단조의 절망적이고 어두운 분위기와 함께 모차르트 특유의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비애감과 비장미가 압권인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중 단조로 작곡된 첫 번째 작품으로 전체 27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통틀어 단조로 작곡된 작품은 20번과 24번 단 두 작품뿐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피아노 협주곡 내에서 오케스트라의 비중이 현격히 높아졌다는 점이다. 당시 귀족들은 오직 피아니스트의 화려한 기교에만 천착했고, 오케스트라는 그를 풍요롭게 하기 위해 단지 거드는 반주 역할에 불과했다. 하지만 모차르트는 이전에 오케스트라가 피아노 독주를 위한 단순한 반주에 머물렀던 것과는 달리 형식이나 내용 면에 있어 그 비중을 대폭 향상시켰다.
아름다운 주선율이나 음악적 기교를 독주자만이 아닌 오케스트라에도 부여함으로써 독주자와 오케스트라가 마치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효과를 이뤄낸 것이다. 이를 통해 피아노 협주곡은 보다 심오한 예술성을 부여받게 되었고 더 이상 귀족들의 여흥을 위한 음악이 아닌 예술적 감상을 위한 장르로 발전하게 됐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 오늘의 추천곡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쾨헬번호 466
1785년 작곡되었으며 같은 해 멜그루베의 예약연주회에서 모차르트 자신의 피아노 연주로 초연됐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악장: 알레그로의 빠른 악장으로 어둡고 긴장된 정서로 가득하다. 현악기군의 절망적 선율과 그를 위로하듯 감싸는 목관악기의 선율이 인상적이다. 제2악장: 가장 아름다운 악장으로 피아노의 낭만적인 선율에 더해 오케스트라가 자아내는 서정미가 압권이다. 제3악장: 비장미가 가득한 선율은 차츰 밝아지기 시작해 특유의 경쾌함으로 화려하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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