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끊긴 인천 월미도… ‘유령특구’ 전락 [현장, 그곳&]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일 오후 5시께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도 테마파크.
디스코팡팡과 바이킹을 타러 온 1~2명의 손님만 있을 뿐, 다른 기구는 아예 손님이 없어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월미도와 개항장, 차이나타운 등 월미관광특구가 평일엔 유령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인천시와 중구 등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월미도와 개항장, 차이나타운 등을 월미관광특구로 지정, 월미바다열차 개통과 각종 노후건축물 개선 등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그동안 쓴 예산은 무려 2천580억원에 이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건축물 노후, 관광객 감소 이어져 “관광특화 콘텐츠 마련·활력 시급”
“애써 평일에 연차쓰고 월미도에 놀이기구 타러 왔는데, 이건 뭐 ‘유령 도시’인데요?”
20일 오후 5시께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도 테마파크. 디스코팡팡과 바이킹을 타러 온 1~2명의 손님만 있을 뿐, 다른 기구는 아예 손님이 없어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놀이기구는 불이 꺼져 있어 마치 폐장한 놀이공원을 연상케 한다. 이 곳에서 만난 김지수씨(22)는 “바다도 보고, 놀이기구 타러 친구들과 함께 놀러왔는데 사람이 없어서 깜짝 놀랐다”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월미도가 이런 모습이라는 것을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저녁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일대 식당과 게임방은 물론 노점상까지 대부분 문을 닫았다. 문을 연 식당조차 불만 켜져 있을 뿐, 손님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인근 월미바다열차의 월미문화의거리역은 이미 마감해 문을 닫았다.
앞서 이날 정오께 인근 중앙동의 인천개항누리길도 마찬가지. 일대를 오가는 사람은 2~3명만 볼 수 있다. 상가들은 이미 많이 낡아 있는데다, 곳곳이 폐업해 유리창에 ‘임대’ 등의 종이만 붙어 있다. 인근 차이나타운은 점심시간인데도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오후 1시가 지나도록 많은 카페나 음식점이 문을 열지 않았다. 이 곳에서 중국음식점을 하는 A씨(58)는 “주말에는 그나마 사람이 오는데 평일에는 점심시간 1시간30분 정도 몇몇 오갈 뿐, 사람이 정말 없다”며 “이 때문에 일대는 오후 8시면 모두 문을 닫아 어두워진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월미도와 개항장, 차이나타운 등 월미관광특구가 평일엔 유령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수도권 등의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관광 콘텐츠 개발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와 중구 등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월미도와 개항장, 차이나타운 등을 월미관광특구로 지정, 월미바다열차 개통과 각종 노후건축물 개선 등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그동안 쓴 예산은 무려 2천580억원에 이른다. 또 2009년에는 개항장 일대에 아트플랫폼을 만드는 등 개항장문화지구로 추가 지정, 근대건축물 지원사업 및 문화지구 활성화 사업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월미관광특구로 지정된 지 20여년이 지나도록 관광지로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주말에나 관광객이 몰릴 뿐이고 평일에는 아예 사람이 없다보니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 월미도는 관광객들에게 놀이기구와 식당밖에 없는 지역으로, 차이나타운도 사실상 중국음식점이 몰려있는 곳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최근 관광트렌트에 맞는 카페 등도 없어 관광객들은 주말에나 찾아와 식사만 할 뿐, 관광을 위한 재방문 등은 이뤄지지 않는다.
여기에 일대가 지속적인 인구 감소 및 건축물 노후화로 점점 쇠퇴하고 있다. 일대 건물 4천644개 중 20년 이상 지난 노후 건축물이 3천499개(75.3%)에 이른다.
지역 안팎에선 관광 콘텐츠 개발 및 노후 건축물의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경희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부평2)은 “월미도나 개항장 등 인천에 소중한 관광 자산이 방치 중인 것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인천이라는 매력을 살리는 등의 특화 콘텐츠 발굴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월미도 일대 재생사업을 통한 전면 재정비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월미관광특구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일대 특화 콘텐츠 개발을 위해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내년까지 활성화 종합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의 대표 관광지들의 활성화를 위해 계속해서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랑의 라면 트리 [포토뉴스]
- 안성시, '청소년의 꿈·희망' 위해 따뜻한 손길 보낸다
- 경기 광주시, 공무직노동조합과 임금 협약 체결
- 안양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 개최
- 꿈의 오케스트라 ‘하남’, 다수 초청 공연 및 교류 연주로 대외 활동 박차
- 조용익 부천시장, ‘현답부천’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서 소상공인 목소리 경청
- 한국마사회, 일·가정 양립 ‘자란다 프로젝트’ 시행
- 양주도시공사, 한국에너지대상 기관·개인부문 산자부장관 표창 수상
- 문 전 대통령 가족 수사 본격화…검찰, 김정숙 여사 소환 통보
- 파주시 임진각 평화곤돌라 스카이워크 조성 추진…2026년 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