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평원중 은예준이 롤 모델로 삼아야 할 선수 '정성우'

김아람 2024. 11. 2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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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원중 정승범 코치가 은예준(178cm, G/F)이 본받아야 할 선수로 정성우(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지목한 가운데, 은예준도 고개를 끄덕였다. 

 

중등부 선수들은 9월 초 추계연맹전을 마치면 본격적인 동계 훈련에 돌입하기 전까지 실전 감각을 쌓기 어렵다. 이에 경남 고성군농구협회는 지난 11일부터 6일간 <제4회 전국 엘리트 유소년 농구 리그>를 개최했다. 

 

2025년 평원중 3학년에 진급하는 은예준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매일 굵은 땀을 흘렸다. 

 

"대회가 없는 시기에 스토브리그를 해서 좋지만, 힘들다"고 웃어 보인 은예준. 인상 깊었던 상대가 있었느냐는 말엔 "군산중과 여천중이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에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아쉽게 졌다. 다음에 만나면 해볼 만할 것 같다. 꼭 이겨보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그러나 체력 보완은 필요하다고. 그는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3학년 형들이 있을 땐 궂은일과 수비부터 했는데, 형들이 없으니까 내가 공격을 더 많이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에 체력이 떨어지더라"라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얻은 과제를 밝혔다. 

 

정승범 코치는 은예준을 "작년까진 가드가 많아서 키 큰 센터의 백업으로 뛰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드를 봐야 할 선수라 외곽 플레이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팀에서 볼 핸들링과 패스도 제일 좋다. 안에서 (플레이)하다가 밖으로 나오니까, 새 옷으로 갈아입은 느낌일 것이다.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해서 기본기가 잘되어 있다. 힘과 슛이 좋고, 안정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수비는 경험이 중요한데, 경험도 많은 편이다. 미스 매치 때 센터도 힘으로 버틸 수 있다. 공격 땐 가드, 수비 땐 상대 에이스와 센터를 맡을 수 있다. 모션에도 잘 안 속고, 지도자가 원하는 수비를 한다. 현시점에선 정성우 같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며 은예준이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 

 

은예준도 포지션 변경을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렸다. 은예준은 "농구하면서 가드 역할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하나씩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날 막는 상대보다 내 힘이 더 좋다. 많이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한 덕분이다(웃음). 슛에도 자신 있다. 킥 아웃으로 받아 던지는 슛을 많이 해왔고, 평소에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며 자신의 장점은 '힘'과 '슛'이라고 알렸다. 

 

연이어 "평소 코치님께서 골밑에 들어가서 천천히 하고, 넓게 보라고 조언해주신다. 좀 더 침착하게 해야 한다. 공격 마무리도 더 신경 쓰려고 한다"며 개선해야 할 점도 함께 언급했다. 

 

수비에 관한 질문엔 "형들과 함께 뛸 땐 수비 위주로 했다. 돌파를 막는 훈련도 많이 했다. 빠르진 않지만, (수비를) 요령껏 할 수 있다. 상대가 슛을 쏠지 돌파를 할지 판단이 빠르게 서는 것 같다. 그래서 대처를 잘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롤 모델로 이정현(고양 소노)을 꼽은 은예준은 "이정현 선수의 슛과 똑똑한 플레이를 닮고 싶다"며 "코치님께서 말씀하신 정성우 선수도 수비를 잘하시고, 노마크 3점슛이 정확하시다. 집념이 강한 점과 경기 조율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은예준은 "주장으로서 먼저 파이팅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 객관적으로 (전력이) 많이 약해지긴 했지만, 팀원들과 합을 잘 맞춰서 모든 대회에서 예선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가드의 플레이를 충분히 익히고,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한편, 본 리그는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1년, 각종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는 시기에 엘리트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마련된 무대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해 규모를 확대했고, 전국 각지에서 총 16개 팀이 참가해 비시즌을 알차게 보냈다. 

 

고성군국민체육센터(A코트,B코트)와 고성군실내체육관 등 세 곳에서는 경기를, 고성반다비체육관에서는 자체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1~2학년 선수들에겐 학교를 떠나 일찌감치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됐다. 

 

사진 = 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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