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한 한끼로 변신한 학교급식, 지역사회와 나눔해요"
2년간 8000명분 가까이 지역 사회 무상 제공
[시흥=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시흥시에서 학교 무상급식을 지역사회에 기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시흥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20일 오후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교육협력동에서 '2024 학교급식 예비식 기부사업 성과공유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시흥시가 2022년부터 예비식 기부사업을 시범적으로 도입한 뒤 그동안 추진했던 경과와 향후 풀어가야 할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학교 영양교사, 시흥시 담당 부서 및 교육지원청, 지역 복지기관 등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학교급식 예비식 기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대하며 도내 다른 지자체 급식지원센터 관계자들도 행사에 참석했다.
예비식은 학교 급식실에서 무상급식으로 제공하기 위해 위생적으로 조리했지만 아이들에게 배식되지 않은 음식을 말한다.
학교급식은 영양교사 및 영양사들이 성장기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또 친환경 농산물 및 철저한 위생 관리로 인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그런데 기존에 교내에서 발생했던 예비식은 푸드뱅크를 통해 그대로 폐기되며 이를 처리하는 데 소요되는 불필요한 비용 발생 문제와 저탄소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흥에서는 2022년 저탄소 급식 정책을 고민하던 센터와 환경 급식을 고민하던 12명의 영양교사들이 만나 '환경급식연구회'를 만든 게 '예비식 기부사업' 출발점이 됐다.
센터는 당시 처음으로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초등학교 등 5개교와 이를 기부할 복지기관 1개소를 모집했다. 이후 예비식 기부사업은 이듬해인 2023년 9개 학교와 2개 복지기관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17개 학교, 5개 복지기관으로 점진적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운영 방식은 일차적으로 센터가 지자체 예산을 받아 전문 식품배송차량을 확보해 각 학교마다 나오는 예비식을 수거한 뒤 이를 업무협약을 맺은 지역 복지기관에 전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하거나 부패하기 쉬운 조리음식이나 가공식품은 제외된다.
이를 건네받은 복지기관에서는 시설 종사자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예비식을 소분해 도시락으로 만들거나 직접 배식하는 등 방식으로 취약계층들에게 제공한다. 특히 1차 조리된 음식을 2차로 재포장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엄격하게 위생을 관리한다.
센터는 학교급식 예비식으로 인한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위생 안전사고에 대비해 배상책임보험도 가입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총 7949명분의 예비식이 제공되는 동안 단 한 건도 접수된 사고는 없다.
이미경 센터장은 이번 성과공유회에서 '시흥시 학교급식 예비식 기부사업 성과와 과제' 주제를 발표했으며 이어 윤병선 건국대 경제통상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에는 박경미 함현고 교장과 서지은 시흥능곡초 영양교사, 조방훈 시흥시오이도문화복지센터장, 정유나 시흥시목감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오종민 조원고 교육행정실장이 참여했다.
토론 패널들은 여름 및 겨울방학 기간 동안 학교급식 예비식이 지원되지 않는 데 따른 사회 취약계층의 끼니 해결 걱정, 예비식을 기부받는 사회복지기관의 인력 부족으로 인한 원활한 대응 어려움 등 대책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공로패 및 감사장 수여식과 후원물품 전달식도 함께 진행됐다. 공로패는 이상기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대표가 받았으며 감사장은 올해 사업에 참여한 17개 학교와 5개 복지기관에 전달됐다.
이미경 시흥시학교급식지원센터장은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로움과 정성이 모여 버려질 뻔한 음식이 먹거리가 필요한 분들의 '존엄한 한끼'로 재탄생하는 기적을 이뤘다"며 "앞으로도 더 큰 기적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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