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안 하기 전략” 박장범 쪽 KBS 기자 문자메시지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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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한국방송(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0일까지 사흘째 진행되던 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 관계자와 국회를 출입하는 김아무개 한국방송 기자가 "답변 안 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다"는 내용 등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시간 순으로 볼 때 박 후보자 청문회준비단 관계자와 김아무개 한국방송 기자의 문자메시지는 한국방송과 뉴스9이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오빠 카카오톡' 등에 대해 소극적으로 다뤘다는 이 의원의 지적이 나오자, 이에 대한 반박 논리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포착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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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청문회준비단 쪽 “후보자에게 문자 전달 안 해”
박장범 한국방송(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0일까지 사흘째 진행되던 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 관계자와 국회를 출입하는 김아무개 한국방송 기자가 “답변 안 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다”는 내용 등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날 오후 해당 메시지 촬영 화면을 공개하며 “(청문회준비단 관계자가) 야당 반장(기자)에게 그냥 답변 안 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낸 게 찍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화면을 보면, 김아무개 기자는 이날 오전 10시9분 “결국 그 오빠는 윤석열이 아니라고 드러남. 명태균 오빠 그대로 받은 건 다 오보됨”이라고 하자 청문회준비단 관계자는 “넵. 그냥 답변 안 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온다.
앞서 이날 오전 진행된 3일차 청문회에서 오전 10시 첫 질의자로 나선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방송 보도의 공정성 문제 등을 짚으며 “케이비에스가 친정권이니까 김 여사의 눈치를 보고 명태균 게이트를 축소해서 보도한다고 확신을 갖고 있고, 박 후보자도 상당히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월19일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보도됐고, 그날 지상파 엠비시(MBC), 에스비에스(SBS)는 이 내용을 보도했는데 케이비에스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며 “10월15일 소위 말하는 ‘오빠 카카오톡’이 공개됐는데, 박 앵커가 진행한 케이비에스 뉴스9에선 11번째 리포트로 다뤘다”고 지적했다.
시간 순으로 볼 때 박 후보자 청문회준비단 관계자와 김아무개 한국방송 기자의 문자메시지는 한국방송과 뉴스9이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오빠 카카오톡’ 등에 대해 소극적으로 다뤘다는 이 의원의 지적이 나오자, 이에 대한 반박 논리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포착된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의 문자 당사자인 청문회준비단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평소 친한 선배가 청문회를 보고 보내온 문자메시지에 별다른 뜻 없이 의례적 답변을 한 것”이라며 “구체적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후보자가 이런저런 의견을 피력하지 않는다는 차원의 원론적 이야기”고 해명했다. 이어 “선배 기자한테 받은 문자메시지를 (청문회) 질의 응답이 오가는 상황에서 박 후보자에게 전달한 적도 없고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최민희 위원장은 박 후보자를 상대로 “답변 안 하기가 후보자의 전략이냐”고 따져 물었고, 박 후보자는 “제가 이틀 동안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으니 (주변의 조언이) 제발 말 좀 줄이라는 것이었다”고 답변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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