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법원 앞에서 ‘악인필망’ 손팻말 시위 여성도 체포

박은하 기자 2024. 11. 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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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회 선거에 출마해 국가전복을 꾀했다는 이른바 ‘홍콩 47’ 사건으로 중형을 선고받은 헨드릭 루이의 어머니 엘사 우가 19일 홍콩 서구룡 치안법원에서 아들의 선고 공판이 이뤄지는 동안 ‘의인득생 악인필망(義人得生 惡人必亡)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펼쳐 들고 있다. 엘사 우도 이날 체포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의로운 사람은 살 것이며 악한 사람은 반드시 망할 것이다.(義人得生 惡人必亡)”

홍콩 민주화 인사 45명에게 보안법 위반 혐의로 무더기로 중형이 선고된 지난 19일 홍콩 서구룡 치안법원 앞의 한 시민이 들고 있던 손팻말에 적힌 문구이다. 손팻말을 가져온 이는 민주화 운동가 헨드릭 루이의 어머니 엘사 우이다.

우가 공공질서 방해 혐의로 체포됐다고 홍콩프리프레스((HKFP)가 20일 전했다. HKFP에 따르면 우가 전날 오전 10시 48분쯤 법원 입구에서 A4용지 8장을 이어 붙인 손팻말을 펼쳐 들자 경찰관 4명이 즉시 그를 에워쌌다.

우는 경찰에게 (법원 앞에) 항의가 허가된 구역이 어디냐고 두 번 물었고, 또 왜 사람들이 말하는 것조차 막느냐고도 항의했다. 경찰은 2분 후 차량으로 그를 호송했다. 경찰차에 태워진 우는 “내 아들은 선한 사람이다. 내 아들이 왜 감옥에 갇혔는지 말해 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HKFP가 전했다.

홍콩 경찰은 우의 체포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해당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민들이 요구를 표현할 때는 국가안보, 공공안전, 공공질서에 관한 법률을 준수하며 “평화롭고 질서있게 해야 한다”며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단호하게 법을 집행해 공공질서를 유지하고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의 아들인 루이는 징역 4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그에게는 다른 44명의 피고인들과 마찬가지로 2020년 입법회(국회) 선거에 출마해 권력을 장악하고 국가를 전복하려 한 음모를 꾸몄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홍콩 치안법원은 홍콩 민주화 운동의 대표 얼굴인 법학자 베니 타이에게는 징역 10년을, 조슈아 웡에게는 징역 4년 8개월을 선고했다.


☞ 조슈아 웡 4년 8개월, 베니 타이 10년…홍콩 민주화 활동가들 중형
     https://www.khan.co.kr/article/202411191435011


☞ ‘홍콩 민주화 운동 탄압’ 마지막 한 조각…지미 라이 재판에 쏠리는 눈
     https://www.khan.co.kr/article/202411201452001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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