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로시민들 ‘백지신탁 줄행랑’ 문헌일 전 구청장 고발한다
“사기·직무유기 등 고발, 보궐선거비라도 내라”
서울 구로구 시민들이 백지신탁을 거부하며 구청장직을 돌연 사퇴한 문헌일 전 구로구청장을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내년에 있을 보궐선거 비용 27억여원도 문 전 구청장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20일 문헌일백지신탁거부사퇴책임추궁구로시민행동(이하 ‘구로시민행동’)에 따르면 이 단체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 전 구청장을 사기, 직무유기, 업무상배임, 국고손실 등 혐의로 구로경찰서에 고발할 방침이다.
앞서 문 전 구청장은 지난달 15일 건강 문제 등을 들며 구청장직을 돌연 사퇴했다. 실제 사퇴배경에 주식 백지신탁 문제가 있음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올 3월 기준 공직자 재산현황 자료를 보면 문 전 구청장의 재산은 196억3446만원으로 서울시 구청장 중 2위였다.
문 전 구청장의 소속 정당이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10월17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런 공적 마인드 부재에 대해 참담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힘에서 이런 사람이 공천되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공개사과했다.
문 전 구청장의 사퇴로 구로구는 내년 4월 보궐선거를 통해 새 구청장을 뽑아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새 보궐선거 비용으로 27억3000만원을 책정하고 구로구에 선납을 요청했다. 이날(20일)은 보궐선거비 납부 마지막 기한일이었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예비비로 일단 납부를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구로시민행동은 “문 전 구청장의 무책임한 사적 이익 추구 행위로 27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정 손실이 발생했다”며 “그럼에도 정작 문 전 구청장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뜻을 같이 하는 구로 시민들이 모여 문 전 구청장을 형사고발하고, 법적 책임을 촉구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노루 피하려다 차가 밭에 ‘쿵’···아이폰이 충격감지 자동신고
- 파격 노출 선보인 박지현 “내가 더 유명했어도 했을 작품”
- [종합] ‘케이티♥’ 송중기, 둘째 출산 소감 “예쁜 공주님 태어나”
- 명태균 “오세훈 측근 A씨로부터 돈받아” 주장…오 시장측 “전혀 사실무근” 강력 반발
- ‘대학 시국선언’ 참여 교수 3000여명···“대통령 즉각 하야하라”
- “23일 장외집회 때 ‘파란 옷’ 입지 마세요” 민주당 ‘특정색 금지령’ 왜?
- 동덕여대 “남녀공학 논의 중단”···학생들 “철회 아냐” 본관 점거 계속
- 홍준표 “이재명 망신주기 배임 기소…많이 묵었다 아이가”
- 국회 운영위, 대통령실 특활비 82억 ‘전액 삭감’···야당, 예산안 단독 처리
- 불법 추심 시달리다 숨진 성매매 여성…집결지 문제 외면한 정부의 ‘게으른’ 대책 [플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