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독립기념관, 수도권→천안으로…'졸속 추진' 논란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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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건립하는 것으로 추진됐던 정부의 제2독립기념관 사업이 기존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내 특별관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급선회됐다.
독립기념관 제3관(운동과 국내대중투쟁)에 소개된 국내 교육·문화·계몽·학생운동 등 다양한 독립운동을 세분화·구체화하되, 세부적인 내용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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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준공 목표…"건립 절차 철저히 모니터링해야"
수도권에 건립하는 것으로 추진됐던 정부의 제2독립기념관 사업이 기존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내 특별관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급선회됐다.
위상 약화와 상징성 훼손 등의 우려가 끊이지 않았던 천안 독립기념관 입장에선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에 더해 건립 계획까지 구체화되면서 '졸속 추진' 논란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이른바 제2독립기념관으로 불렸던 보훈부의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 예산이 가칭 '광복80주년 특별관(제8관)'으로 변경돼 전날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관련 예산이 포함된 '독립기념관 운영 및 활성화' 항목은 정부안에서 61억 500만 원을 증액한 335억 8400만 원 규모로 확정됐다. 예산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예산안에는 광복80주년 특별관을 기존 천안 독립기념관 내 부지를 확보해 건립하도록 하는 부대 의견도 포함됐다. 현재 총 7관으로 구성된 독립기념관에 제8관을 신설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또 독립기념관 내 설립되는 특별관의 전시 구성내용의 경우 독립기념관의 운영 및 전시 절차를 준수해야 하고, 정식 명칭도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도록 했다. 앞서 부지 선정 과정 등에서 제기된 '친일 뉴라이트 역사관 강화' 의혹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취지다.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특별관은 내년 예산안에 기본조사 설계비 4억 3900만 원을 우선 편성할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운영해 후보지를 확정한 뒤 설계 공모 및 계약, 설계 등을 통해 오는 2027년 준공을 마칠 계획이다.
독립기념관 제3관(운동과 국내대중투쟁)에 소개된 국내 교육·문화·계몽·학생운동 등 다양한 독립운동을 세분화·구체화하되, 세부적인 내용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보훈부가 해외 독립운동에 비해 덜 알려진 교육과 문화·계몽 중심의 국내 독립운동을 알리기 위해 가칭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을 수도권에 설립하려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졸속 추진' 논란이 불거졌다. 사업계획서 등 각종 절차가 소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9월 예산안이 갑작스럽게 편성됐기 때문이다. 부지와 사업 취지를 두고도 '친일 뉴라이트 역사관'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특히 독립기념관이 있는 충청권의 반발이 빗발쳤다. 천안 독립기념관은 국민적 공감과 합의를 바탕으로 지어진 국가적 상징공간으로, 1987년 개관 이래 30여 년 동안 민족의 성지로 자리매김했왔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천안병)은 지난달 22일 보훈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천안은 이동녕 선생, 유관순 열사 등 독립운동의 역사가 살아있는 고장으로, 독립기념관은 수도권 집중화와 지역균형발전, 지역 접근성도 고려됐다"며 "장소가 부족하다면 100만 평에 이르는 독립기념관 땅에 신축 건물을 지으면 되는 것인데 이념 논쟁에 갈라치기, 지역 간의 대립 등을 보훈부가 앞서서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같은 반발 끝에 제2독립기념관이 천안 독립기념관 제8관 형식으로 확정돼 환영의 목소리가 잇따르는 한편, 향후 건립 절차에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대한민국 역사와미래재단 이사장 당시 '제2독립기념관을 서울에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용역을 수행한 전적이 있지 않는가"라며 "앞으로 사업 과정에서 기존 설립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철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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