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이재명 추한 법카유용에 대선패배"…새민주서 `이낙연 비룡論`

田 "김혜경 대국민사과로 대선지원 끝낸 법카 사건…국힘이 1일1건 써먹어"
"개딸들은 대선패배 이낙연에 덮어씌워…가장 늦은 기소야말로 검찰 정치"
진예찬 "野 잠룡들? 明에 침묵한 분들…우린 새정치 일으킬 진짜 비룡 있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민주당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새미래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중계영상 갈무리>

진예찬 새미래민주당 최고위원(서울 종로구 지역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새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새미래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중계영상 갈무리>

새미래민주당 지도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가 기소된 경기도지사 시절 도 법인카드·관용차 등 사적 유용 혐의에 관해 "'죽을 때까지 기소할 거냐'면서 야당탄압, 대표 죽이기라고 항변하지만 '법카 유용' 사건은 제20대 대선 말미 이재명 후보를 패배하게 만든 치명적 사건"이라고 날을 세웠다.

전병헌 새민주당 대표는 20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부부가 법카 유용 등 도비(道費) 1억653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업무상 배임혐의로 추가 기소됐다"며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내용과 사안 자체가 추하고 지저분해 국민 감정을 상하게 만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래서 김혜경 여사(이재명 대표 부인)가 별도의 대국민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사실상 대선 지원활동을 마감하게 만든 사건"이라며 "국민의힘은 대선 말미에 이른바 '사모님팀' 내부고발로 시작된 이 사건의 구체적 사례를 1일1건 터뜨리는 전술로 충분히 써먹어 대선의 승부를 갈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딸(이 대표 지지 강성팬덤·당원)들은 대선 패배 책임을 김혜경씨 법카 유용 대신 급히 이낙연 당시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현 새민주당 상임고문)에게 덮어씌웠다"며 "그런 전략으로 민주당원, 특히 호남 지지층 가스라이팅(세뇌)에 성공한 동시에 일극체제 프레임을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전병헌 대표는 "대선 직후 가장 먼저 수사될 것 같던 사건이 가장 뒤늦게, 이제서야 기소된 것 자체가 이상하고 정치검찰로 비난받을 일"이라며 "모든 책임을 덮어쓰겠다고 나선 70억대 재산가 배모 비서(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녹취에서 '그 집에 기생충이 사는 것같다'는 육성 녹음까지 이미 공개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100건 가까운 법카 유용 내역을 자체감사해 수사당국에 고발했단 지난해 국감 증언도 있었다"며 "여전히 잠복된 또 다른 측근의 법카 유용 의혹까지 드러날 경우 '법카당'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공개된 혐의와 유죄 선고만 보더라도 이 대표는 기업으로 치면 회생불능"이라며 '청산'을 거론했다.

앞서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는 전날(19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이 대표와 전 도지사 비서실장 정모 씨, 공무원 배씨를 업무상 배임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대표는 2018년 7월~2021년 10월까지 경기지사로서 도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도 법인카드 등 예산으로 식사비를 내는 등 1억653만원을 사적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도 관용차 사용으로 최소 6016만원 상당 이익을 취득했고, 소위 '사모님팀'이 소고기·초밥·복요리 등 음식을 총 75건 889만원 상당 도 법카로 결제했으며, 이 대표 집안 제사에 쓸 과일 등(2791만원)·조식 샌드위치(685만원)·세탁비(270만원)을 법카로 결제하거나 허위 지출결의를 통해 지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새민주당 지도부 일각은 민주당 비명(非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잠재적 대권주자들에 대해 "너도 나도 '잠룡' 꿈꾸지만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몰을 일으킬 진짜 '비룡'은 아직 물속에 있다"고 각을 세웠다. 진예찬 최고위원은 이처럼 언급하며 이낙연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전 민주당 대표)을 '비룡'으로 거듭해서 띄웠다.

진예찬 최고위원은 "연일 사법적 혼란의 늪에 빠지는 민주당 대표가 오래 전부터 이 '비룡'에 대해 거짓말·모략으로 이미지를 망가뜨리고 국민과 특히 호남인을 호도한 건 그만큼 강력하고 능력있기 때문"이라며 "1년 전 '민주당이 이렇게 망가지는 걸 볼 수 없다' 해 고향을 떠나는 아픔을 머금고 과감히 알을 깨고 광야에 나온 비룡"이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 "남은 재판을 모두 대응하려면 법원에서 남은 정치인생을 마쳐야할 상황이 올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런 기회를 기다렸다가 등장한, 포스트 이재명 꿈꾸는 민주당내 몇몇 인사들"을 향해 "이들은 이재명 체제에 동조·동참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침묵했던 분들"이라면서 주도권 다툼에 나섰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