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 전환' 두고 강대강 치닫는 동덕여대…"재학생 99% 전환 반대"
투표자 1973명 중 1971명 공학 전환 '반대'
[파이낸셜뉴스]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싼 학교와 학생 간 갈등이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 재학생들은 이날 열린 학생총회에서 공학 전환 안건에 대해 99% 반대표를 던지며 공학 전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동덕여대 교수, 학장단, 교직원들은 '시위를 멈춰달라'는 호소문을 잇달아 발표하며 양측 간 대립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월곡캠퍼스 운동장에서 학생총회를 열고 '동덕여대 공학 전환'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학생총회는 학생 전체와 관련된 주요 사안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총학생회 최고 의결 기구로 재학생 6500여명 중 10분의 1인 650여명이 참여해야 성립되는데, 이날 약 2000명의 재학생이 총회에 참여했다.
이날 총회에선 '동덕여대 공학 전환'과 함께 '총장 직선제 도입' 2가지 안건이 논의됐다. 학교 측이 공학 전환 반대가 학생 전체 의견이 아니라는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학생 전체 의견을 취합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마련해 학교 측에 전달하겠다는 게 학생회의 입장이다.
첫 번째로 논의된 동덕여대 공학 전환 안건은 총 투표자 1973명 중 찬성 0명, 반대 1971명, 기권 2명으로 부결됐다. 두 번째로 논의된 총장 직선제 도입 안건은 총 투표자 1933명 중 찬성 1932명, 반대 0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동덕여대에서 가장 필요한 안건들이 부결, 가결됐다"며 "이날 결과를 바탕으로 내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처장단 면담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사안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란은 대학 혁신을 목표로 출범한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공연예술대학 발전 방안 중 하나로 공학 전환이 거론되면서 불거졌다. 이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알려지며 학생들의 반발이 확산됐고,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지난 7일 "공학 전환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첫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후 학생들은 공학 전환 논의에 강하게 반발하며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10일째 수업을 거부하고 본관을 점거 중이다. 학교 건물 출입문은 강의실 진입을 막기 위해 봉쇄됐으며, 건물 외벽과 바닥, 각종 시설물에는 남녀공학 전환 반대 메시지가 라카 스프레이로 뒤덮인 상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학생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자, 학교 측도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동덕여대는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위로 인한 피해액이 최소 24억원에서 최대 54억원에 달한다는 추정치를 내놨다. 시위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 사례를 수집하겠다고도 공지했다.
학교 측은 "이번 불법 행위를 면밀히 보고 있으며, 폭력을 행사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라며 "학교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이번 불법 행위를 엄중히 다루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교직원들도 전날 성명서를 내고 학교 입장에 힘을 실은 데 이어 이날 동덕여대 학장단, 교수들도 호소문을 내고 "자신의 책임을 가중시킬 수 있는 행위를 중단하길 호소한다"고 했다.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공학 전환 반대 시위가 다른 여대로도 확산되고 있다. 성신여대에선 국제학부 모집 요강에 외국인 남학생이 입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포함되자 학생들이 반대 시위에 나섰다. 또 비수도권 유일 4년제 여대인 광주여대에서도 일부 학과에 남학생 입학을 허용하는 학칙 개정에 반발해 집회가 열렸다.
이 때문에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가 커지가, 일부 여대에선 이를 일축하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경인여대는 "대한민국 여성 인재 양성이라는 대학 설립 취지를 중심에 두고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있으며, 이와 상반되는 어떤 변화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공학 전환 여부에 대해 전혀 검토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현재 전국에 남아있는 4년제 여대는 이화·숙명·성신·동덕·덕성·서울·광주여대 등 7곳뿐이다. 한양여대를 비롯한 전문대를 더하면 모두 14곳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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