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길 찾는 지방은행들, 인터넷은행 손 잡는다

김도엽 기자 2024. 11. 20. 15: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중은행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인해 대출 성장 정체를 맞는 지방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과 협업을 늘리고 있다.

지방은행이 인터넷은행이나 핀테크와 협업을 늘리는 이유는 대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먼저 인터넷은행과 협업한 JB금융의 광주은행은 지난 8월 토스뱅크와의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인터넷은행도 지방은행과의 협업이 낮은 예대율(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과 중저신용자대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방은행과 iM뱅크, 인터넷뱅크와 협업 사례/그래픽=임종철

시중은행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인해 대출 성장 정체를 맞는 지방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과 협업을 늘리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지난 13일 카카오뱅크와 전략적 사업 제휴 협약을 맺었다.

iM뱅크는 카카오뱅크가 내년 출시할 예정인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에 자사 주담대 상품을 탑재한다.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iM뱅크의 주담대 상품을 신청하고 한도·금리를 포함해 실행 가능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강원 등 오프라인 점포를 늘리는 한편 비대면 대출 상품 금리를 경쟁사 대비 낮게 측정하는 등 인터넷은행의 특성도 강화하고 있다.

다른 지방은행들도 인터넷은행이나 핀테크와 협업을 늘리고 있다. BNK금융지주 계열사인 경남은행은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협업해 사회초년생 대상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대출재원은 경남은행이 지원하고 토스의 자체 신용평가 모형을 통해 고객의 신용을 심사하는 방식이다.

경남은행은 향후 토스와 추가적인 공동대출 상품 출시 가능성도 열어놨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경남은행의 재원을 활용한 대출상품을 토스에서만 판매하는 방식으로 협업했다"라며 "전략적 제휴를 맺은 상황이기 때문에 협업은 더욱 확대되고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이 인터넷은행이나 핀테크와 협업을 늘리는 이유는 대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지방은행(부산·경남·광주·전북)과 iM뱅크의 지난 3분기말 원화대출 잔액은 197조8059억원으로 전년 말(192조4241억원)보다 2.8%(5조381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6.0%(10조8088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절반으로 줄었다.

인터넷은행과의 협업은 성과로도 나타났다. 가장 먼저 인터넷은행과 협업한 JB금융의 광주은행은 지난 8월 토스뱅크와의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의 자체 신용대출 상품 대비 평균 1.13%포인트(P) 낮은 평균 금리(5.88%)로, 출시 두 달 만에 1500억원을 넘게 판매했다. JB금융의 다른 은행 계열사인 전북은행도 카카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은행도 지방은행과의 협업이 낮은 예대율(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과 중저신용자대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예대율은 지난 6월말 기준 59.6~79.8% 수준이다. 대형은행과 지방은행이 90%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적극적인 협업을 보이지 않은 케이뱅크나 부산은행 등도 협업 사례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금융당국에서도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협업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만큼 향후 이같은 협업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