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기대했는데"… 위기 빠진 트럼프 SNS '트루스 소셜'
올해 1~9월, 약 4억 달러 적자·방문자 20%↓
트럼프 ‘최측근’ 머스크 SNS 존재감이 더 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21년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이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트루스 소셜의 수익률과 주가는 모두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데,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트루스 소셜의 위기가 더 고조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트루스 소셜의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DJT) 그룹의 수익과 주가가 손실이 누적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이 회사의 상황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전용 소통채널’이란 트루스 소셜의 정체성이 희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루스 소셜은 지난 2021년 1월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연방 의사당 난입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페이스북·트위터(현재 X) 계정이 정지되자 트럼프가 직접 만든 SNS다. 이후 트루스 소셜은 트럼프와 트럼프 지지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론장’이자, 트럼프의 공개 발언을 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 중 하나였다.
그러나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되면서 트루스 소셜의 이점이 사라졌다.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각종 검열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 중 하나가 되며, 언제 어디를 가든 카메라, 마이크 등의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엑스(X·옛 트위터)를 시작으로 트럼프의 계정을 정지했던 다른 SNS도 트럼프 계정을 모두 복구하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를 연구한 마이크 스테게몰러 교수는 “트럼프 미디어의 주요 논리는 ‘수년간 존재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겠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의 새로운 현실 세계와 온라인 상의 영향력이 그 경쟁 우위를 없애버렸고, 이는 이미 수익이 거의 없는 회사에 좋지 않은 신호”라고 WP에 말했다.
성장 가능성이 사라지자 대선 직후 한때 30% 폭등해 주당 약 44달러에 달했던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현재는 약 29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 투자자들은 선거가 주가 변동성을 한 번에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한때 주당 66달러에 달했던 주가는 오히려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루스 소셜의 수익성도 좋지 못하다. 재무제표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는 올해 첫 9개월 동안 3억6300만 달러(약 5058 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60만(약 36억원) 달러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실적과 주가 모두 힘을 발휘 하지 못하자 트럼프가 약 53%를 보유한 회사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소문도 떠돌았다.
트럼프는 지난 9일 “나는 (지분) 매각 의사가 전혀 없다”고 트루스 소셜에 밝혔지만, 다른 고위직들은 선거 이후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필립 주한 트럼프 미디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월 채택한 거래 계획의 일환으로 약 40만 주를 매각했고, 에릭 스위더 이사와 스콧 글레이브 법률 고문도 각각 13만6000주, 1만5000주를 매각했다.
트루스 소셜은 대선 과정에서 생각보다 성장하지도 못했다. 온라인 분석 업체 시밀러웹의 추정치에 따르면 트루스 소셜의 지난달 웹사이트 방문은 1000만 건으로, 9월보다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X는 46억건이었다. 트럼프 계정 팔로워 수조차 틱톡 1400만명, 페이스북 3500만명, X 9500만명 등으로 트루스 소셜(800만명)이 가장 적다.
X는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SNS다. WP는 “머스크는 트럼프의 열혈 투자자 중 한명으로, 2억명의 팔로워가 있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친트럼프 메세지를 자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대선을 거치면서 트럼프의 트루스 소셜보다 머스크의 X가 존재감을 더 키웠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각 이후 트루스 소셜이 이해상충 문제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백악관에 입성한 후에도 트루스 소셜에서 손을 떼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트럼프의 관여가 지속될 경우 이해 상충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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