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뼈로 이뤄진 손…통증 부위별 의심되는 관절 질환은?
그러나 손은 반복적인 동작과 과도한 부담에 노출되기 쉬워, 장기간 지속되는 손의 과도한 사용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 중 하나다. 손가락의 움직임은 거의 모든 활동에서 필수적이기 때문에 손가락에 통증이 지속되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손에 발생하는 통증 부위별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 다르기 때문에 통증이 지속되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류마티스관절염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하고 잘 펴지지 않으며, 대칭적으로 양쪽 손의 중간 마디가 아프고 붓는다면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질환은 면역 체계가 정상적인 관절 조직을 외부 침입자로 오인해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이 심해지면 손가락 관절 변형이 일어나 구부리거나 펼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관리로 증상이 완화되며,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손가락 골관절염
손가락 골관절염은 주로 나이가 들면서 손가락 관절의 연골이 닳고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반복적인 손 사용이나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 젊은 나이에도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손가락 끝과 두 번째 마디관절에 통증이 생기며, 마디가 두꺼워진다. 증상과 통증은 류마티스관절염과 유사하지만 연골이 마모된 부위에 국소적으로만 통증이 나타난다. 치료는 자주 사용하는 손 활동을 줄이고,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 건초염 (드퀘르벵 증후군)
손목 건초염은 엄지손가락을 움직이거나 손목을 돌릴 때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반복적인 손목과 손가락 사용, 특히 엄지손가락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원인이다. 스마트폰 사용, 키보드 타이핑, 무거운 물건을 드는 작업 등이 손목 힘줄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염증이 유발된다.
치료의 핵심은 손목을 충분히 쉬게 하는 것이다. 손목 보호기나 밴드를 착용하면 손목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힘줄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 특히 직업적으로 장시간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효과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는 체외충격파 치료로. 인대와 힘줄 질환에 효과적이며, 혈액순환을 증가시키고 염증을 완화하여 조직 재건 세포 활성화 및 빠른 회복을 돕는다
방아쇠수지증후군
손가락을 굽히거나 펼 때 딱딱하게 끊기거나 걸리는 느낌이 나면 방아쇠수지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손가락 중에서도 3번째, 4번째, 그리고 엄지손가락에 통증이 잘 발생한다.
이 질환은 손가락의 힘줄과 이를 감싸는 활차 사이에 마찰이 발생해 힘줄이 엉키거나 걸리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통증이 심할 경우 손가락을 굽히거나 펼 때 ‘딱’하는 소리나 저항감이 느껴지고, 갑자기 손가락이 풀리면서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초기에는 손가락의 무리한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마찰이 줄어들어 부어오른 힘줄이나 활차가 가라앉고, 통로가 확장되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삼각섬유연골복합체 TFCC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는 손목의 새끼손가락 쪽에 위치한 복합적인 구조물로, 뼈, 인대, 힘줄, 연골이 결합된 삼각형 형태를 띄는 부위이다. 손목이 꺾이거나 회전하는 동작에서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손상될 수 있다.
부상 후 이유 없이 지속적인 손목 통증이 발생하거나, 손목을 회전할 때 ‘뚝’하는 파열음과 함께 통증이 느껴진다면 TFCC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손목을 젖히거나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지며, 바닥에 손을 짚고 일어설 때, 문고리를 돌리거나 물건을 들 때도 통증이 발생한다. 새끼손가락 쪽 손목 부위를 누르면 압통이 느껴지고, 부기와 함께 새끼손가락의 감각이 둔해질 수 있다.
TFCC 손상은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지만, 손목의 유연성과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부상이 발생한 경우, 즉시 얼음찜질을 하고 손목을 압박붕대로 고정하여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민 원장은 “손에 생기는 작은 통증이 일상에 큰 불편을 만들 수 있다. 과도한 손사용을 줄이고, 개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은 치료에 민감한 부위이므로, 통증이 개선됐다 하더라도 다시 무리하게 사용하면 재발하기 쉽다. 평소 손 건강을 위해 적절한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며, 손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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