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 ‘비상’…해법은 ‘동상이몽’
[KBS 울산][앵커]
울산의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세가 심각합니다.
울주군은 전체 산림의 22%가 고사했는데요.
정부와 지자체의 해법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주군 온산읍의 야산.
울긋불긋 단풍들 사이로 누렇게 잎이 말라 죽은 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재선충병에 걸려 죽은 소나무들입니다.
울주군에서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지난해 줄잡아 3만 그루에서 올해는 12만 4천 그루로 4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피해 면적은 울주군 전체 산림의 22%에 달합니다.
올해 기준 전국 150개 시.군 가운데 피해량은 다섯 번째로 많습니다.
특히 해안가에 위치한 온산과 서생 지역에 피해가 극심합니다.
올해 울주군 재선충병 방제에 들어간 예산은 227억 원, 이 가운데 80%가량을 울주군이 부담했습니다.
[이순걸/울주군수 : "(국비) 지원 금액은 지방비에 비해 너무나 협소합니다. 그렇게 해서 전량 예방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울산시는 울산 전역에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가 2022년 9만여 그루에서 지난해 16만여 그루, 올 하반기에는 37만 그루가량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그러나 내년 4월까지 확보된 예산은 304억 원, 이 예산으로는 42% 정도만 방제가 가능하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입니다.
울산시는 국비 확충과 함께 밀양과 경주 등 인접 지역을 동시에 방제하는 합동 방제를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김두겸/울산시장 : "인접 지역까지도 국가적으로 합동으로 방제를 시행해야 재선충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원천적으로 이 부분을 재검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산림청은 울주군과 같이 피해가 극심한 지역은 소나무 대신 다른 나무를 심는 수종 전환을 대책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임상섭/산림청장 : "반복적인 방제보다는 소나무류를 지역에 적합한 다른 수종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재선충으로부터 국토의 산림을 지키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숙의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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