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비 “고등학교 선배 신예은, 학교서 문옥경 같았던 존재”(정년이)[EN:인터뷰③]

이하나 2024. 11. 2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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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H 엔터테인먼트
사진=nCH 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이하나 기자]

우다비가 신예은과 남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지난 11월 17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 연출 정지인)’는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소리 하나만큼은 타고난 소녀 정년의 여성국극단 입성과 성장기를 그린 작품으로, 여성 국극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이 만든 시너지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정년이’ 배우들은 촬영 전 연습실에서부터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 우다비는 “정말 자주 만나서 각 장면을 연습했다. 소리 연습도 하고 워크숍도 갔다. 드라마를 준비하는지 공연을 준비하는지 모를 정도로 연습했다”라며 “특히 태리 언니는 3년 동안 연습해 온 결과가 있으니까 ‘우리도 저렇게 잘해야 한다’라는 각오를 다지면서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배우 대부분 여자로 구성된 것도 ‘정년이’만의 특징이다. 우다비는 “다시 못할 느낌의 드라마다. 여자끼리 있다 보니 편안한 것도 있었다”라며 “이 드라마가 잘될 거라는 확신보다는 모두 열심히 했으니까 이걸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라고 답했다.

우다비가 연기한 홍주란은 정년이(김태리 분), 허영서(신예은 분)와 삼각 워맨스를 그렸다. 두 선배의 연기력에 존경심을 표한 우다비는 이 작품을 통해 고등학교 선배 신예은과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우다비는 “언니는 고등학교 선배였다. 내가 1학년 때 언니가 3학년이었다. 학교에서 언니는 문옥경(정은채 분) 같은 존재였다. 어디를 가나 주인공을 맡고 선생님들도 예뻐하는 언니였다. 그런 언니와 평범한 내가 같이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긍지가 됐다. 선배인지라 나한테는 어렵게 느껴진 예은 언니가 먼저 편하게 다가와 줬다. 현장에서도 의지할 수 있게 도와줬다. 언니는 ‘런닝맨’에서 나온 성격 그대로다. 장난기도 많고 현장에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진연홍 역의 조아영도 우다비와 동문이다. 우다비는 “고등학교 동기였는데 졸업하고 ‘정년이’에서 처음 봤다. 함께하는 장면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단체신에서 만났다. 너무 신기했다”라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안양예고 출신인 우다비는 처음부터 배우라는 직업에 큰 꿈을 가지고 학교에 진학한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우다비는 “연기하고 싶어서 예고를 들어갔는데 내가 배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중학교 때 고등학교 생활을 재밌게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예고에 진학했다. 막상 학교에 가보니 잘난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공연을 올리면 ‘정년이’ 속 촛대 같은 역할을 하는 학생이었다”라며 “예고 동기 중에 지금까지 연기하는 친구 몇 명 중에 내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친구들에 비해 특출난 것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우다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연기라는 길에 확신이 들었다. 그는 “난 현실주의자라서 20대 초반에는 일을 하면서도 고민했다. 26살이 된 이 시점에서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후회하지 않게 이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좀 확고해졌다”라고 답했다.

부모님의 변함없는 지지가 큰 힘이 됐다는 우다비는 점차 시간이 흐르고 경험치가 축적되면서 연기에 대한 생각이 커졌다고 전했다. 우다비는 “작은 역할에서 시작해 점점 더 비중이 많은 배역을 맡게 됐고, 연기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애정이 생겼다. 이게 나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지난 6월 ‘정년이’의 모든 촬영이 종료된 후에도 우다비는 휴식보다는 경험을 택했다. 우다비는 “촬영 끝나고 여행 갔다가 방영 전까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무것도 안 하면 무력해지지 않나. 나태하게 보내는 게 싫었다”라며 “나름대로 손이 야무져서 카페 일도 재밌었다. 나한테는 다른 느낌의 휴식이었다. ‘정년이’ 방송 후에 카페에서 같이 일했던 언니가 ‘그 알바생이 TV에 나오더라’는 손님도 있었다고 하더라.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도 메시지를 보낸 손님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현재 우다비의 최대 관심사는 겨울나기다. 우다비는 “이번 겨울을 어떻게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라며 “결정된 차기작은 없지만 다음 작품을 위해 미팅도 하고 있다. 좋은 작품 만나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웹드라마 ‘트리플썸 2’로 데뷔한 우다비는 ‘심야카페’, ‘인간수업’, ‘트랩’, ‘라이브온’,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멜랑꼴리아’,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 ‘마에스트라’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연기력을 쌓았다.

이후에 도전하고 싶은 장르를 묻자, 우다비는 “내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깜찍한 느낌의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 모든 장르에 열린 상태다. ‘정년이’를 통해 내 한계를 정하지 않게 되어서 마음이 더 좋다”라고 만족했다.

직접 시나리오를 싸서 단편 영화를 촬영하는 일도 버킷리스트에서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다. 우다비는 “이건 영화에 대한 사랑에서부터 시작된 것 같다. 내가 담고 싶은 얘기를 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 아직 구체화 된 건 없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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