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년이’ 김윤혜 “소리 천재 연기하는 김태리, 넘사벽 느껴”
“정은채, 진짜 왕자님…든든했다”
“‘정년이’ 함께했다는 자부심 느껴”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윤정년(김태리 분)이 당대 최고의 여성국극단인 매란에 입단해, 최고의 국극배우가 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경쟁하고 연대하며 찬란하게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전국 평균 16.5%(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17일 종영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윤혜는 “이런 적이 많이 없는데 에필로그 올라가는 거 보고 너무 뭉클하더라. 눈물이 나더라. 그만큼 애정도 많았고 준비 기간도 길고 그래서 그런지 아쉽기도 하고 뭉클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김윤혜는 극중 매란 국극단 배우들 가운데서 여자 주인공을 도맡아 하는 매란 최고의 히로인 서혜랑 역을 맡았다.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김윤혜는 최고의 국극 여역 배우를 연기하기 위해 1년간 피나는 연습을 거쳤다. 그렇게 만들어진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김윤혜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바보와 공주’ 촬영이 있었던 5월까지 1년간 연습을 했다. 소리, 무용부터 국극 연습까지 진행했다”면서 “부담이 없었다면 말이 안된다. 부담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잘해낼 자신이 있었다. 무용이 정말 중요했기 때문에 수업 외에도 개인 연습실을 빌려서 다녔다. 시청자들이 보기에 낯선 느낌이 없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왜 여역을 맡았는지 알 것 같다’, ‘옥경과 혜랑이 왜 왕자와 공주여야 했는지 알겠다’는 시청자 반응을 들으면 뿌듯했다. 시청자들이 이해하고 납득해야 하는 부분인데 그 부분을 이해해주신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정년이’를 통해 무대를 처음 경험한 김윤혜는 “저는 사실 굉장히 예전부터 나이가 많이 들면 꼭 한번은 무대 연기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무대 연기가 매력이 있다는 걸 느꼈다. 관객들에게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이번에 하면서 이런 부분이 매력적이구나. 다음에는 감히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윤혜는 “변명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안좋은 행동이 많았다. 그러나 혜랑이 처한 상황을 최대한 안타깝게 보려고 했다. 자신이 소중하게 여겼던 걸 잃었을 때 안타까운 부분은 모든 분들이 이해해주실거라고 생각했다. 혜랑이가 악역이어도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하려면 인물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매란의 왕자님’ 문옥경 역을 맡은 정은채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정은채 언니는 평소에도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다. 처음 만났을 때 정말 팬처럼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그 정도로 언니를 좋아했고 작품들을 재밌게 봐서 함께할 때 든든했다. 어느 정도 성향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고민거리나 이야기를 나눌 때도 어렵지 않게 잘 나눴던 것 같다. 의지도 많이 했고 서로 믿음을 주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 언니는 정말 왕자님으로 불렸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타이틀롤 윤정년 역의 김태리에 대해서는 “언니는 정말 대단한 언니구나 생각했다. 디테일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배우다. 정년이가 소리 천재인데 그 소리를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넘사벽’이라고 느꼈다. 정년이는 김태리여야만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정년이’는 단 4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했고, 전국 평균 16.5%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또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화제성 순위 조사 결과 6주 연속 TV-OTT 종합 화제성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윤혜는 “이렇게까지 좋아해주실 줄 잘 몰랐다. 여성국극이라는 소재가 저희도 참여하기 전엔 신선한 소재였는데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줄 몰랐다. 그래도 남녀노소가 좋아할 거라는 확신은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사랑해주실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기 체감이 많이 됐다. 부모님이나 친구들, 주변 동료들이 많이 연락을 해주셨다. ‘재밌게 보고 있다’ 연락이 많이 오는 걸 보고 정년이가 정말 많이 사랑을 받고 있구나 했다. 자부심이 있었던게 이런 드라마가 다시 나오는게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 참여하는데 행복했다. 이런 드라마 안에서 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고 연락을 많이 받아서 뿌듯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시즌2가 제작된다면 무조건 함께하고 싶다. 착한 혜랑이, 열심히 후학을 양성하는 혜랑이로 남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윤혜는 올해 ‘정년이’에 이어 내년에는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김윤혜는 “‘나의 완벽한 비서’ 이후 차기작은 아직 없다. 다시 열심히 해야죠”라며 “밝은 연기를 하고 싶고 코미디도 해보고 싶다”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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