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박수 보낸 '전쟁국' 투혼..."어려움 딛고 열심히 하는 모습, 우리도 배워야"[한국 팔레스타인]

고성환 2024. 11. 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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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전란을 딛고 잘 맞서싸운 팔레스타인 대표팀에 박수를 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손흥민은 A매치 51번째 골을 기록하며 황선홍 현 대전 감독을 넘어서고 한국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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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전란을 딛고 잘 맞서싸운 팔레스타인 대표팀에 박수를 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6경기에서 4승 2무를 거두며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승점 14로 조 1위 자리도 지켰다. 

물론 만족할 수는 없는 결과다. 팔레스타인은 이번 경기 전까지 2무 3패로 조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던 팀이다. FIFA 랭킹도 100위에 불과하다. 한국과는 객관적 전력에서 차이가 크다. 

특히 한국은 지난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기에 더욱 승리가 필요했지만, 이번에도 무승부를 거두며 설욕에 실패했다. 전쟁 중인 나라와 두 경기 연속 비긴 건 자존심에 타격이 크다.

이날 한국은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팔레스타인의 거친 플레이와 압박에 흔들리기도 했다. 선제골도 팔레스타인의 몫이었다. 전반 12분 자이드 쿤바르가 김민재의 백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하며 팔레스타인에 리드를 안겼다.

동료들의 실수를 만회한 이는 바로 주장 손흥민이었다. 전반 16분 왼쪽에서 이재성이 원터치 패스로 침투하는 손흥민 앞으로 공을 건넸다. 박스 안으로 파고든 손흥민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명재-이재성-손흥민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삼각 패스였다.

이로써 손흥민은 A매치 51번째 골을 기록하며 황선홍 현 대전 감독을 넘어서고 한국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역대 1위'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58골)과는 7골 차다. 동시에 2024년에만 A매치 10골을 넣으며 커리어 최초로 한 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손흥민이다.

이번 경기는 한국 대표팀의 2024년 마지막 A매치이기도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부터 홍명보 감독 선임까지 다사다난했던 1년이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한 해 동안 고생했다. 주장으로서 너무나 고마운 마음"이라고 되돌아봤다.

팔레스타인 선수들의 투혼도 잊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전쟁으로 나라가 혼란에 빠져있는 상태다. 이번 경기가 팔레스타인이 아닌 제3지역 요르단에서 열린 이유다. 양 팀 선수들은 킥오프를 앞두고 중앙선에 모여 전쟁 희생자를 묵념하기도 했다.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힌 손흥민은 "오늘 경기가 쉽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팀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게 있다"라며 적에게 박수를 보냈다.

조직적이고 끈질긴 수비로 한국의 공세를 잘 막아낸 팔레스타인이다. 물론 선제골로 이어진 실수도 치명적이었다. 손흥민은 "우리가 경기를 더 어렵게 만들었던 것 같다. 우리 실수로 어렵게 가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실점하고 나서도 반등하고자 바로 동점골을 넣으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찬스를 골로 다 연결했다면 승리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라고 전했다.

한편 손흥민은 더 나은 2025년을 약속했다. 그는 "바쁘기도 했고, 경기도 많았다. 아시안컵부터 시작해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항상 2~3%, 많게는 10% 정도 부족했던 것 같다. 아쉽다"라며 "내년에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팬분들이 행복한 한 해,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한 해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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