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구연한’ 3년 지난 방사능 장비로, 농수산물 검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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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 시내에 유통되는 식품의 방사성 물질을 검사하는 장비의 내구연한(최대 사용 기간)이 이미 초과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구로2)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 이후 식품방사능 안전관리 검사 현황' 자료를 보면, 보건환경연구원과 강남농수산물검사소가 보유하고 있는 '고순도 게르마늄 감마핵종 분석기' 6대 가운데 2대가 내구연한 10년을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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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 시내에 유통되는 식품의 방사성 물질을 검사하는 장비의 내구연한(최대 사용 기간)이 이미 초과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구로2)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 이후 식품방사능 안전관리 검사 현황’ 자료를 보면, 보건환경연구원과 강남농수산물검사소가 보유하고 있는 ‘고순도 게르마늄 감마핵종 분석기’ 6대 가운데 2대가 내구연한 10년을 초과했다. 이 분석기는 1만초(2시간47분) 동안 농수산물의 세슘, 요오드 등 방사성 물질을 측정하는 정밀검사 장비로, 보건환경연구원과 강남농수산물검사소는 이 분석기를 이용해 서울시에 유통되는 농수산물의 방사성 물질을 검사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에는 분석기 5대가 있는데 이 가운데 1대가 내구연한을 3년 지났다. 이 장비의 구입일은 2011년 10월13일이다. 강남농수산물검사소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1대의 구입일도 2014년 7월18일로, 최대 사용 기간이 이미 지났다. 앞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8월 고순도 게르마늄 감마핵종 분석기를 기존 3대에서 6대로 늘리고 검사 인력을 보강해 검사 역량을 강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장비 노후화로 고장도 발생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의 올해 고장 및 수리 내역을 보면,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9월 ‘신호처리장치 노후화에 따른 감도 저하’로 인해 신호처리장치를 교체하는 데 수리비 4800여만원을 썼다. 내구연한이 3년가량 남은 분석기도 지난 9월 부품을 교체하는 데 약 88만원이 들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방사능 검사 수요는 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직후인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진행한 식품 방사능 검사는 모두 2만6772건이었다. 방류 이전 1년간 검사 수(1484건)보다 18배 많다.
김 부의장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장기적인 검사가 필요한 상황에서 노후화된 검사장비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방사능 검사장비를 확충할 필요가 있으며, 지나치게 낡은 장비는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내구연한이 지난 장비들이 있지만, 모든 장비를 대상으로 매일 감도 평가를 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을 측정할 수 있는) 정해진 감도 수준을 갖추고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그걸 통과한 장비이기 때문에 사용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새 장비 구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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