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응답'을 '대통령 지지'로 조작‥앞설 때까지 반복"
[뉴스투데이]
◀ 앵커 ▶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 강혜경 씨가 구체적인 조작 수법을 MBC에 밝혔습니다.
윤석열 당시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데이터를 계속 바꿨다고 했습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1년 9월 명태균 씨와 강혜경 씨의 통화 내용입니다.
[명태균-강혜경 통화 (2021년 9월 29일)]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알겠습니다.〉 그 젊은 아들 있다 아닙니까? 무응답 하는 그 개수 올려갖고…"
명 씨 지시를 따랐다는 강 씨가 MBC에 조작 수법을 밝혔습니다.
첫 단계는 '표본 부풀리기'.
[강혜경] "응답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일부러 이제 가짜로 만드는 거예요. 응답했던 거를 이제 곱하기를 해서 만드는 거예요."
그런 다음 이 가짜 표본에 다시 손을 댔다고 했습니다.
'무응답' 데이터를 '윤 후보 지지'로 바꿨다고 했습니다.
[강혜경] "지지층이 없는 응답 안 한 사람들 이걸로 이제 손을 대는 거예요."
특히 홍준표 후보 지지율이 앞서는 2, 30대 데이터를 윤 후보가 앞서도록 바꿨다고 했습니다.
[강혜경] "20대, 30대가 원래 홍준표가 앞서요. 그런데 앞서 있는 거를 '윤석열이 앞서는 걸로 바꿔라' 하는 거라."
강 씨는 명 씨가 언급한 2%포인트 격차가 나올 때까지 조작을 반복했다고 했습니다.
실제 조사보다 조작하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고 했습니다.
[강혜경] "원 조사를 해서 보고서를 쓰는 것보다 조작하는 게 더 힘들어요. 엄청 시간도 많이 들어가고. 정말 이렇게 막 계산해서 두드려서 넣어야 해서, 2천 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계산을 다 해서 넣어야 돼요."
미래한국연구소가 수행한 다른 7개 비공표 여론조사에서도 조작 의심 정황이 나왔습니다.
보고서상 응답자 수와, 내부 자료상 실제 응답자 수가 달랐습니다.
명 씨는 단순히 보정만 했을 뿐 수치 조작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명 씨와 연관된 여론조사 업체들은 이미 8년 전부터 불법 여론조사로 여러 차례 처벌됐습니다.
명 씨가 이사로 있었던 좋은날리서치는 2016년 국회의원 선거 여론조사에서 30대 응답을 과도하게 부풀리는 수법 등이 들통나 과태료 1천 5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또 미래한국연구소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검증되지 않은 전화번호를 이용해 비공표 여론조사를 17차례 진행했다가 세 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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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문 기자(sangm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57920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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