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장관 “AI 강국 위해 개혁·도전… 훗날 과학기술 정부 평가받을 것” [세계초대석]
낡은 관행 없애 선도형 R&D 추진
민·관 합심해 세계 톱3 도약 이룰 것
양자·첨단바이오 등 ‘집단지성’ 필요
출연硏 집단연구 할 수 있도록 전환
기술산업화 생태계 구축 위해 총력
AI 기본법 통해 워터마크 의무화 계획
딥페이크 성범죄물 범인 추적 등 기여
큐싱 피해 예방 위해 대대적 교육 추진
“AI(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선도를 위한 기술개발과 지원은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어렵지만 해내야 합니다.”
취임 100여일을 맞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4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렵지만 해내야 한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장관직을 수행하는 동안 AI 등을 둘러싼 신(新)기술 글로벌 패권경쟁에서 한국이 헤게모니를 잡을 기반을 닦겠다는 의지를 담은 표현이었다. 그러면서 유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AI에 대한 이해가 높고, 그만큼 AI에 대한 기술 개발 및 지원 의지가 크다”며 “훗날 과학기술 정부, 과학기술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과학기술과 디지털이 국가 명운을 좌우하는 소위 기정학(기술이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른다는 논리) 시대가 도래한 것을 윤 대통령도 크게 인식하고 있다. (대통령) 스스로 업무에 챗GPT 4.0을 활용하는 등 AI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해외 순방 시 캐나다 토론토대 등 최고 수준의 AI 연구기관을 찾아 연대를 강화했고, 우주항공청을 설치해 민관이 함께하는 우주경제 시대 개막을 알렸다. ‘뉴욕구상’과 세계 최초의 디지털 질서 규범인 디지털 권리장전, 혁신적이며 포용적인 AI를 위한 ‘서울선언’은 훗날 평가받을 성과다.”
―미국 행정부가 바뀌면서 한·미 과학기술 분야 협력에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이 주요국들보다 AI 분야서 뒤처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민의 높은 기술 수용도와 세계적 수준의 제조업 및 반도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민관이 합심한다면 AI 3대 강국 도약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지난 9월 윤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AI위원회가 출범했다. 정부는 민관 합작 투자를 바탕으로 국가AI컴퓨팅센터를 구축하고 글로벌 AI 프런티어랩과 국가 AI 연구거점을 중심으로 도전적인 AI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AI 강국 도약은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해내겠다.”
―AI 기본법이 국회에 몇 년째 발이 묶여 있다.
“출연연은 국가적 R&D 목표 달성을 위한 연구조직이다. 개개인의 연구 자율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조직으로서 목표 달성을 위한 집단연구가 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R&D 과제가 개인 단위로 파편화돼 집단연구를 어렵게 했다. 연구현장에서 제기하는 PBS(연구과제 중심 운영제도) 문제의 본질이 바로 이 부분이다. AI와 양자, 첨단바이오 등 기술은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정부는 출연연이 집단연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소형 PBS 과제들을 대형 블록펀드 사업으로 전환해나갈 계획이다.”
―기술산업화를 강조했다. 기술산업화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은.
“AI 기본법 제정을 통해 AI 생성물에 대한 워터마크 표시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AI 워터마크는 성범죄물 생성자 추적과 사회 인식 제고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딥페이크 생성과 탐지, 삭제 전주기에 대응할 수 있는 R&D 사업을 확대하고 AI 윤리·신뢰성 포럼, AI 윤리 자율점검표 등을 통해 기업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AI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향후 AI 안전연구소가 안전한 AI 개발을 이끌어 갈 것이다. 초·중·고 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딥페이크 성범죄의 위험성을 제대로 교육해 나가겠다.”
―최근 발족한 ‘디지털 민생 지원 추진단’의 역할은.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중저가 중심으로 개편해 최저요금을 3만원대로 낮췄고 그 결과 가계통신비 지출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최근 5G 요금제가 대폭 개선됨에 따라 일부 구간에서 4세대 이동통신(LTE) 요금제가 5G보다 비싸지는 가격 역전 문제가 발생했는데 향후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개선하는 한편, LTE 및 5G 요금제 통합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제4이통사의 경우 다양한 의견과 우려가 있었던 만큼 정책 실효성과 사업자의 재정적 능력에 대한 검증 등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연내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1959년 강원 영월 출생 ●서울대 요업공학 졸업 ●서울대 화학공학 석사 ●아이오와 주립대 재료공학 박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재료공학부 교수 ●서울대학교 산학협력재단 상임이사 ●대한금속재료학회 부회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2024년 8월∼)
대담=나기천 산업부장, 정리=김건호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나정 측 “손 묶이고 안대, 강제로 마약 흡입”…경찰 조사 후 첫 입장
- 매일 넣는 인공눈물에 미세플라스틱…‘첫방울’이 더 위험?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나 집주인인데 문 좀”…원룸 들어가 성폭행 시도한 20대男, 구속
- “내 딸이 이렇게 예쁠 리가” 아내 외도 의심해 DNA 검사…알고보니 ‘병원 실수’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