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이익 늘려라”… 은행권, 자산관리 사업 강화

박미영 2024. 11. 1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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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자산관리(WM) 사업 강화에 분주하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4조6000억원, 비이자이익은 2조3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3분기 비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8000억원 늘어났다.

비이자이익은 대출에서 발생하는 이자가 아닌 카드나 송금 및 외환 관련 수수료를 비롯한 주식·채권·부동산 등의 투자 수익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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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기 포트폴리오 다양화 박차
역대급 실적 이끈 이자이익 감소 불가피
3분기 14.6조… 전분기보다 3000억 ↓
비이자이익 2.3조… 8000억이나 늘어
WM ·각종 수수료 사업 등 확대 결과
은퇴 앞둔 시니어층 겨냥 고객잡기 경쟁
은행마다 브랜드 앞세워 서비스 차별화

은행권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자산관리(WM) 사업 강화에 분주하다. 금융권 안팎에서 고금리 시기 예대금리차에 편승한 ‘이자장사’에 몰두한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이익 쏠림 구조를 완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한 조치다. 초고액 자산가를 비롯한 은퇴를 앞둔 시니어층, 기업·가족 단위 고객까지 타깃층을 세분화하는 한편, 이들을 겨냥한 다채로운 비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고객 유치에 한창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4조6000억원, 비이자이익은 2조3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서울 종로구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이자이익은 2분기보다 3000억원이 줄어들었다. 분기별 이자이익은 예대금리차 축소로 지난해 4분기 이후 감소세가 지속돼왔다.

반면 3분기 비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8000억원 늘어났다. WM과 더불어 각종 수수료 등을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비이자이익은 대출에서 발생하는 이자가 아닌 카드나 송금 및 외환 관련 수수료를 비롯한 주식·채권·부동산 등의 투자 수익 등을 말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그간 은행권의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던 이자이익은 앞으로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비이자이익 확충의 중요성이 커진 셈이다. 나아가 고액 자산을 보유한 인구의 증가,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 출생한 954만명) 은퇴 등으로 노후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WM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자 시중은행들은 전문 브랜드를 출시한 데 이어 차별화 전략으로 고객 잡기 경쟁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골드앤와이즈(GOLD&WISE)’라는 브랜드 아래 오페라 공연, 갤러리 방문, 미술사 강연 등 문화·예술에 방점을 찍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 와인, 클래식 등에 대한 교양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갤러리 뱅크’를 통해 고객에게 아트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산관리 통합 브랜드 ‘신한 프리미어(Premier)’ 산하에 △자산가를 상대로 한 PWM △가족을 상대로 한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가족) △기업인을 상대로 한 PIB △투자, 세무 등 전문영역을 중심으로 한 패스파인더(Pathfinder) 등 세분화한 채널을 갖추고 고객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시니어 특화 통합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를 운영 중이다. ‘성공적인 노후를 위한 특화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며 ‘웰 리빙’을 넘어 ‘웰 에이징’과 ‘웰 다잉’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표방한다.

우리은행은 16명의 프라이빗뱅커(PB)로 꾸린 ‘자산관리 드림팀’을 통해 초고액 자산가에 대한 맞춤형 원스톱 금융 서비스를 내놓았다. 경제 전망과 재테크 등 전통적 WM 영역뿐만 아니라 트렌드를 고려한 기업 경영, 해외 투자, 가업 승계까지 아우른다.

NH농협은행은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는 자사 고객의 특성을 고려해 ‘대중적 자산관리’를 강조한다. 현재 전국 69곳으로 운영 중인 ‘NH All100종합자산관리센터’를 2025년까지 1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시증은행 관계자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 사태로 신탁상품 판매는 제동이 걸렸고, 인구 구조 등의 변화로 노년층은 물론이고 미리 자산관리를 준비하려는 고객도 점점 늘고 있다”며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이나 보험 등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도 낼 수 있어 당분간 자산관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미영·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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