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공신’ 충돌 … 머스크 vs 엡스타인 권력암투

홍주형 2024. 11. 1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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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막대한 정치 자금을 대고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참모인 보리스 엡스타인이 내각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가 취재한 세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는 엡스타인이 트럼프 당선인의 법무장관과 일부 백악관 참모 인선에서 너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을 경계했고, 엡스타인은 자신이 천거한 인사들에 대해 머스크가 의문을 제기한 것에 발끈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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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내각 인선 신경전 가열
엡스타인의 게이츠 법무장관 천거 등
머스크가 의문 제기하며 영향력 경계
지난주 마러라고 만찬 자리서 설전도
트럼프는 머스크에 확고한 신뢰 표출
스타십 로켓 시험비행 발사현장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막대한 정치 자금을 대고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참모인 보리스 엡스타인이 내각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떠오르는 ‘실세 측근’인 머스크와 오랜 기간 그의 옆을 지킨 ‘기존 실세’ 간 권력 암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액시오스에 따르면 성매수 의혹 등으로 상원 인준 통과가 불투명해진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를 엡스타인이 천거한 것 등을 둘러싸고 엡스타인과 머스크의 갈등이 지난주 불거졌다. 액시오스가 취재한 세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는 엡스타인이 트럼프 당선인의 법무장관과 일부 백악관 참모 인선에서 너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을 경계했고, 엡스타인은 자신이 천거한 인사들에 대해 머스크가 의문을 제기한 것에 발끈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왼쪽), 보리스 엡스타인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팀 캠프가 차려진 플로리다주 트럼프 자택 마러라고에서 지난 13일 다른 손님들과 함께한 만찬 자리에서 두 사람의 갈등이 임계점에 도달했다. 머스크가 인사 정보를 포함한 정권 인수팀의 각종 정보가 언론에 유출된 책임을 엡스타인에게 돌리자, 엡스타인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머스크는 1억달러(약 1400억원) 이상의 재정적 기여를 통해 선거 기간 자금난에 시달렸던 트럼프 캠프를 도왔을 뿐만 아니라 직접 선거 운동에 뛰어들어 트럼프 당선인의 신임을 얻었다. 엡스타인은 2016년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선 도전 때부터 캠프 선임 보좌관으로 일했으며 변호사로서 지난해부터 4건의 형사기소를 당한 트럼프 당선인의 법적 방어권 행사를 조율한 인물이다.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CEO를 지지하고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에 대해선 ‘늘 하던 결정’이라고 깎아내려 ‘인사 개입’ 논란이 일었던 재무장관 인사에선 두 후보 모두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재무장관 자리를 놓고 두 후보 측근이 지난 한 주 동안 서로 비판을 주고받으며 다툼을 벌이자 이들 모두 지명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으며 트럼프 당선인이 제3의 후보를 물색하며 고심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정권 인수팀이 재무장관에 케빈 워시(54)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에는 베센트를 낙점하는 조합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인사 개입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머스크에 대해 계속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 동부시간으로 19일 오후 5시 텍사스에서 진행되는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 X의 ‘스타십’(Starship)이 진행하는 여섯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 발사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5차 시험비행 때처럼 거대한 로켓 부스터가 다시 발사대로 돌아와 젓가락 형태의 로봇팔에 안기듯이 착륙하는 장면이 다시 연출될 예정이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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