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괜찮을까, 지구 환경…韓·日·대만 연극인의 고뇌

김태훈 기자 2024. 11. 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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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대만 3개국 극예술 창작가들이 바라본 동아시아의 사회 문제는 어떤 것일까.

강원재 청춘나비 프로듀서는 "동아시아 미래세대에게 연극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공동의 가치는 무엇인가 고민한 결과 '환경'이란 주제가 도출됐다"며 "이후에도 동아시아 극예술 공동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국제교류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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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제작소 청춘나비 ‘4th EATI’…각국 시선 반영한 3편과 콘퍼런스

- 동아시아 사회 문제 예술로 승화
- 24일까지 수영구 어댑터플레이스

한국과 일본, 대만 3개국 극예술 창작가들이 바라본 동아시아의 사회 문제는 어떤 것일까. 각국의 색다른 시선을 담아낸 연극이 부산 관객을 찾는다.

‘4th EATI in busan’에 참가한 한국 일본 대만 극예술 창작가들이 ‘환경’을 주제로 만든 창작극을 연습하고 있다. 청춘나비 제공


연극제작소 ‘청춘나비’는 오는 24일까지 수영구 어댑터플레이스에서 ‘4th EATI in BUSAN’ 공연을 선보인다. EATI는 아시아권 공연 시장의 확장과 극예술 성장을 목적으로 매년 회원국 3개국을 순회하며 창작자들 사이 소통을 꾀하는 창작 캠프다. 2018년 부산에서 열린 첫 행사를 시작으로 2019년 대만 타이페이, 2022년 일본 후쿠오카를 거쳐 올해로 4회를 맞았다.

참가 예술인들은 매년 개최국이 선정한 주제로 창작 단막극을 발표한다. 올해는 ‘환경’을 주제로 ▷양효윤(한국) ▷이시다 세이야(일본) ▷첸싱(대만) 등이 연출을 맡았다.

양 연출가는 연극 ‘디스토피아’를 무대에 올린다. 핵전쟁 발발과 소행성 충돌 위기로 무법지대가 된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삼아 “과학 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과연 인류를 위한 것인가?”란 질문을 던진다. 그는 제31회 전국연극제 대상 수상작 ‘운악’을 극작했고, 2015년 부산시립극단과 작업한 ‘위대한 낙하’는 평단으로부터 시립극단 역사상 가장 전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공연에 관한 회의를 하는 모습.


이시다 연출가는 일본 나가사키현 군함도에서 모티프를 얻은 연극 ‘원리적 인간’을 연출한다. 다성극으로 꾸며진 이 작품은 텅 빈 녹슨 보트에 올라탄 등장인물 3명의 연설을 통해 ‘경제 발전과 전후의 공허함’이란 주제를 녹여낸다. 그는 배우의 경험과 기억을 작품에 반영시키는 개성 있는 연출로 이름을 알렸다. 학생 운동을 소재로 한 1인극 ‘녹턴’을 통해 제3회 센다이 단편희곡상 최종 후보에, 아사마 산장 사건을 소재로 삼은 ‘이쿠츠카노 시간의 교차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규슈 희곡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대만의 연출가 첸싱은 ‘스페이스 오페라:신의 항문 근처의 인간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공상 과학 소설의 갈래 중 하나인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와 연극의 결합을 선보인다. 열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우주로 발사된 수천 개의 아파트 단지와 주민들의 이야기를 줄거리로 한다. 그는 현재 국립타이베이예술대학교 연극예술대학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3년 연출작 ‘Mountain Language’가 ‘제12회 Taishing Arts Award-올해의 최우수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3개의 작품 외에 아시아권 공연 시장의 환경과 향후 공연 제작 방향을 모색하는 콘퍼런스도 열린다. 토론회에는 ▷스가와 와타루 후쿠오카여학원 (언어예술학과) 부교수 ▷니타 유키오 PD ▷주혜자 예술감독 ▷심문섭 (주)예술은 공유다 대표 ▷조창주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조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한다. 공개 토론회로 시민도 참관이 가능하다.

강원재 청춘나비 프로듀서는 “동아시아 미래세대에게 연극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공동의 가치는 무엇인가 고민한 결과 ‘환경’이란 주제가 도출됐다”며 “이후에도 동아시아 극예술 공동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국제교류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청춘나비 홈페이지(www.playnavi.com) 참조. 입장료 2만5000원(학생·예술인·단체고객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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