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구가 K패션에 관심”…中서 1조 매출이 목표라는 이 회사
현지 3대 인기브랜드 등극
올 매출 7천억, 2026년 1조
상하이에 ‘지포어’ 첫 매장
‘왁’ 고급골프장 집중 공략
이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현재 3%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대(3000억원 대)까지 끌어올리고, 중국과 합작사인 코오롱스포츠 차이나의 매출 또한 2026년까지 1조원 대로 견인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19일 유석진 코오롱FnC 대표는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코오롱스포츠의 중국 성과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코오롱스포츠는 중국에서 올해 매출액(리테일 기준) 7000억원대를 예상하고 2025년 9000억원대, 2026년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오롱FnC의 자체 브랜드 역시 중국을 비롯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력 브랜드는 골프 브랜드 ‘지포어’와 ‘왁’이다. 지포어는 자체 브랜드는 아니지만 미국 본사로부터 역량을 인정받아 중국과 일본 마스터 라이선스를 전부 따냈다. 지난 2021년 지포어를 국내 론칭한 코오롱FnC는 용품은 직수입, 의류는 라이선스를 통해 직접 기획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는데, 이를 통해 론칭 2년차에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유 대표는 “지포어의 첫 매장은 상해가 될 것 같다”면서 “중국에서 골프가 언제 뜨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규제는 풀리지 않았지만 이미 트렌드는 번지고 있어 지금이 선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포어는 향후 5년간 중국에 30개 매장을 열 예정이다.
젊은 골퍼가 대상인 자체 브랜드 왁 또한 고급 골프장과 골프연습장을 중심으로 중국 내 매장을 늘려간다. 왁은 현재 중국을 포함해 일본과 미국 등 12개국에 진출해 있다.
최근 ‘캠핑업계 에르메스’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캠핑 브랜드 ‘헬리녹스’의 의류 사업권도 따낸 코오롱FnC는 헬리녹스의 의류 역시 2026년 중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웃도어는 코오롱스포츠와 헬리녹스, 골프는 지포어와 왁이라는 투트랙 전략인 것.
자신감의 배경은 기술력에 기반한 품질이다. 반세기에 걸쳐 혁신과 발전을 거듭해 온 코오롱의 기술력은 올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양궁화 ‘아처삭스’에서 잘 드러난다. 코오롱스포츠가 지난 여름 파리올림픽 양궁 국가대표선수들을 위해 개발한 아처삭스는 ‘왜 골프화, 테니스화는 있는데 양궁화는 없느냐’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발상에서 시작해 약 1년 만에 개발에 성공했다. 아처삭스를 신은 국가대표 선수들은 파리 올림픽 양궁 전 종목 석권이라는 쾌거를 이뤘고, 지난 2일 마무리된 2025년도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64명의 선수 중 2/3가 코오롱스포츠의 아처삭스를 신었다.
이웅열 회장의 “새 사업에 도전할 때 끝까지 이 악물고 해보라”는 경영철학을 항상 유념하고 있다는 유 대표는 “코오롱FnC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IP(지식재산권)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려 한다. 안타그룹과의 성공적인 합작법인 운영 경험이 바탕이 됐다. 이미 여러 곳에서 IP 인수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이라는 유 대표는 “IP 인수 및 운영, 또 한국 브랜드의 해외 유통 등 역량을 가진 분야에 발을 넓힐 것”이라며 “어센틱 브랜즈 그룹의 아시아 버전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어센틱 브랜즈 그룹은 리복, 브룩스 브라더스, 챔피온 등 80여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를 소유한 세계 최대 마케팅 기업으로 연 매출액만 30조원에 달한다.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PAF)’ 같은 유망 브랜드 발굴 및 투자 또한 이어간다. 유 대표는 “외부에 젊은층으로 구성된 오피니언 그룹을 만들어 브랜딩 제안을 수용하고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초기 단계에 있는 브랜드부터 파프와 같이 넥스트 스테이지로 도약해야 하는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투자 및 인수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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