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비명, 움직이면 죽어" 극언…TV조선 앵커 "진심 담긴 협박"

조현호 기자 2024. 11. 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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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유죄 판결에 비명계가 움직인다는 분석이 나오자 당내 최민희 의원이 "움직이면 죽는다, 내가 당원들과 죽이겠다"는 극언을 쏟아내 파문이다.

한민용 JTBC 앵커도 이날 뉴스룸 <"사법 살인" 성토'과격 발언' 논란>에서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비명계를 겨냥해 '움직이면 죽는다'고 말한 걸 두고 논란도 이어진다"고 했고, JTBC 리포트에서도 "과격한 발언이란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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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앵커 "논란" 장성철 "무서운 사람들"
최민희, 비판 쏟아지자 "발언 셌다" 인정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장외집회 현장에서 오마이TV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1심 유죄 판결 이후 비명계가 움직인다는 언론 분석이 나온다면서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들과 죽일거다라고 극언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오마이TV 영상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유죄 판결에 비명계가 움직인다는 분석이 나오자 당내 최민희 의원이 “움직이면 죽는다, 내가 당원들과 죽이겠다”는 극언을 쏟아내 파문이다. “섬뜻하다”, “과격하다”는 지적과 함께 당내에서도 “잘못됐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발언 사흘만에 발언이 셌다는 부분을 인정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사과나 유감표명은 하지 않았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오마이TV와 즉석 인터뷰에서 “이미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하는데), 움직이면 죽습니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겁니다”라며 “핵심은 민주당이 분열하느냐 아니냐”라고 독설을 내놓았다.

이에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18일 저녁 메인뉴스 '뉴스9' 리포트 <'아버지' 이어 '신의사제'…“움직이면 죽인다”> 앵커멘트에서 “비명계에 대해서는 위협을 느꼈는지, 진심이 담긴듯한 섬뜻한 협박성 발언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한민용 JTBC 앵커도 이날 뉴스룸 <“사법 살인” 성토…'과격 발언' 논란>에서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비명계를 겨냥해 '움직이면 죽는다'고 말한 걸 두고 논란도 이어진다”고 했고, JTBC 리포트에서도 “과격한 발언이란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최문종 KBS 앵커도 이날 '뉴스9' 톱뉴스 <이재명 1심 선고 후폭풍…친명계 '긴장'> 앵커멘트에서 “이른바 이재명 일극 체제를 흔들 가능성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했고, 뉴스에서도 “강경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의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 19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 전화연결에서 “당은 더 단단해지고 뭉치고 있는데 '비명이 움직이면'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말씀하신 것은 잘못됐다”며 “본인이 이 발언을 하게 된 진위, 뜻은 이런 것이고 이런 불편함을 드렸고 한다면 이 문제는 '사과드린다'는 설명을 직접 하시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가 18일 뉴스9 앵커멘트에서 최민희 의원의 비명계 움직이면 죽는다는 극언을 두고 진심이 담긴 듯한 섬뜻한 협박성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9 영상 갈무리

장성철 공감과 논쟁센터 소장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 발언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도움이 될까”라며 “(국민들이)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다. 저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더 큰 일이 벌어질 수 있겠구나'(라고 여길 것)”라고 지적했다. 장 소장은 “우리가 지지하는 사람도 잘못한 거 있으면 잘못했다고 하고 사과하고 오류를 궤도 수정하는 게 맞지, 무조건 '잘못하지 않았어, 우리가 똘똘 뭉쳐 지킬 거야'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도 “민주당 지지자분들이나 친명 분들이 좀 감정적으로 과잉돼 있는 부분을 감안해야 될 것 같다”면서도 “부적절하다. 옹호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같은 비판이 쏟아지자 최민희 의원은 1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발언이 너무 셌다는 거 인정하고, 민주당이 똘똘 뭉쳐 정치 검찰과 맞서고 정적 죽이기에 고통 받는 당대표를 지켜내리라 믿는다”고 썼다. 사과나 유감 표명은 아니었다. 최 의원은 “박장범 청문회로 다른 일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기자님들, 전화 그만하세요. 공개적으로 답 드린다”면서 이같이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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