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모, 박민과 저녁 자리에서 '사장 교체' 전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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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가 사장 후보자를 결정하기 전날 윤석열 대통령 참모진이 박민 사장을 만나 '사장 교체' 결정을 통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박민 사장이 10월22일 이미 용산으로부터 교체 사실을 통보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분이 여럿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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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KBS 사장 선임 관련 '용산 개입설' 증언 나와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KBS 이사회가 사장 후보자를 결정하기 전날 윤석열 대통령 참모진이 박민 사장을 만나 '사장 교체' 결정을 통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박민 사장이 10월22일 이미 용산으로부터 교체 사실을 통보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분이 여럿 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이영일 KBS 노사주간을 문제 발언의 당사자로 지목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안양봉 KBS 기자는 지난달 23일 저녁 KBS 인근 술집에서 이영일 주간에게 직접 해당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10월23일은 KBS 이사회가 사장 후보자 3인 면접을 진행하고, 여권 이사들만 참여한 표결에서 박장범 후보자가 최종 후보로 결정된 날이다.
안 기자는 “전날(22일) 박민 사장한테 용산에서 교체된다는 통보를 했다, 퇴근해서 핵심 참모들과 함께 박민 사장이 저녁 자리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사장이) 교체된다는 이야기를 박민 사장에게 전달했다고 하더라는 이야기를 이영일 주간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안 기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일정이 끝나고 저는 저희 동료 두 명과 있었다. 회사 앞 치맥집이었다. 이영일 주간은 다른 분들과 식사하고 있었다”며 “이영일 주간과 입사동기인 분에게, (이사회에서) 너무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라'고 이야기를 권했다. 그 친구가 이영일 주간에게서 이야기를 듣고 왔다. 나중에 제가 또 이영일 주간에게 가서 이렇게 이야기했다는데 맞는 거냐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KBS 안팎에선 박민 현 사장의 연임설이 유력하게 여겨졌지만, 22일 밤에서 23일 오전 기점으로 '박장범 사장설'이 힘을 얻었다고 알려졌다. 관련해 박상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은 “면접 당일 아침부터 박장범 후보가 될 거라는 이야기가 소문으로 돌았다”며 “이영일 노사 주간은, 박민 사장이 될 거라 생각했으면 (면접) 결과를 기다려야 했음에도 이사회 결과 나오기 전에 저녁을 먹으러 가서 의아했다. 그 이후에 이영일 주간이 식사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했다라는 걸 여러명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했다.
다만 발언 당사자로 지목된 이영일 주간은 관련 발언을 한 게 맞느냐는 최 위원장 질의에 “제가 그럴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관련해 최 위원장은 박장범 후보자에게 “용산에서 언제 연락 받았나”라고 물었고, 박 후보자는 “연락 받은 적 없다”고 했다.
이후 최 위원장은 “그러면 이영일 주간은 왜 저런 말을 했나. 왜 그랬을까. 박민 사장은 10월24일 너무나 충격을 받은 듯 초췌하게 (국회에) 나와서 '술을 많이 드셨냐' 이런 질의까지 나왔다. 그날 오전에 건강상 이유로 이석하겠다고 해서 하라고 했다”며 “얼마나 충격 받았겠나”라고 덧붙였다.
박민 사장은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본인은 공모에 응한 4명의 후보 중 한 명으로 KBS 이사회의 심사 대상인 데다 공모 결과 탈락한 후보로 선임에 관여할 여지가 전혀 없었다”며 불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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