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나도 ‘부도’…건설업계 자금 경색 비상
[KBS 부산] [앵커]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신태양건설은 지난해 수백억 원의 매출이익이 났지만 5억여 원의 어음을 결제 못 해 부도가 났습니다.
자금 경색 때문인데 다른 지역 건설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에 부닥쳐 있어 연쇄 부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태양건설은 지난해 공사 수입만 2천4백여억 원, 당기순이익은 35억 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경기도 의정부 공사 현장에서 공사 대금 문제로 소송을 진행하면서 다섯 달 동안 공사가 지연됐습니다.
입주가 늦어지면서 자금이 막히고 책임 준공계약으로 PF 보증채무까지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자금 흐름이 경색돼 결국 부도가 났습니다.
지난 5월 부도난 남흥건설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박인수/부산상의 조사연구부장 : "수주 물량 감소, 공사 미수금 증가, 인건비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외에도 정부의 획일적인 대출 규제로 인해 경기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9월 말 누계 기준, 부산 지역 건설 수주액은 6조 7천여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5% 줄었습니다.
미분양 주택도 같은 기간 4천8백여 가구로 전년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지역 중견건설업계의 잇따른 부도는 협력업체의 연쇄 부실과 다른 시공사들의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져 지역 건설 경기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지역 건설업계는 일시적 세금 감면과 수도권과 차별화된 금융 규제 완화, 관급 공사 지역건설업계 참여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재복/부산주택건설협회장 :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지방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을 완화해 주고 PF대출과 같은 금융지원이 원활하게 일어나도록 해야 하는 데 최근 정부는 수도권 때문에 오히려 기준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역 건설업계의 잇따른 도산을 막기 위해서는 자금 흐름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희나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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