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잡을 수 없는 기후 변화...우리 농업은 어떻게?

YTN 2024. 11. 1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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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여진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권재한 농촌진흥청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즘 급격한 기후 변화로 사회 곳곳에서혼란이 일고 있는데요. 농업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앵커]

오늘은 권재한 농촌진흥청장과 함께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권재한]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기후변화로 가장 영향을 받는 농작물이 있을 텐데 최근 사례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권재한]

올 봄에 높은 사과값 때문에 많은 분들이 걱정을 했습니다. 사과꽃이 일찍 폈고요. 그런데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다 보니까 냉해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해 여름에 비가 잦다 보니까 탄저병이 왔었고요. 그래서 23년도 생산량이 그 전년에 비해서 한 30% 이상 더 감소했던 게 있고요. 특히 올해의 경우에도 추석 지나서까지 더위가 계속되다 보니까 벼멸구 피해가 또 컸던 것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 김장철이잖아요. 그래서 김치 담그는 집에서는 배춧값 때문에 많이 걱정하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여름 금배추 사태를 막기 위해서 어떤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들었거든요. 어떤 내용입니까?

[권재한]

지금은 많이 안정됐습니다. 하지만 올여름에도 배추가격이 높아서 많은 국민들께서도 걱정을 하셨는데요. 통상 배추의 공급 취약기가 8월부터 10월 중순까지입니다. 이유는 배추가 기본적으로 더운 날씨에는 잘 못 자라다 보니까 이 더운 여름철에는 강원도 고랭지 지역 5000헥타르에서 주로 자라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날씨 상황에 따라서 배추 공급에 편차가 있고 거기에 따라서 가격도 좀 불안정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취약기에 공급량을 좀 더 늘리는 것,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것, 그것이 중요한데요. 저희들이 해결 방법으로 봄배추 저장기간을 2배로 늘리는 그런 기술들을 가지고 현장에 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통상 냉장고에 채소를 보관하는 거 생각을 해 보시면 온도를 낮춰가지고 저장기간을 길게 가는 게 보통인데 저희들이 식물체의 호흡을 조절할 수 있는 그런 MA기술 CA기술을 적용하면 저장기능을 2배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통상 정부가 배추 공급을 하기 위해서 봄배추를 저장해서 가져가는데 통상 8월 초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저장기술을 늘리는 그런 기술을 적용하면 9월 말까지 또는 10월 초까지도 적용이 가능한 부분들이 있고요. 두 번째는 저희들 고랭지 배추의 생산 농민들이 겪고 있는 병해충 문제를 해결해서 공급량을 늘리고 또 제한된 면적에 있는 그런 문제점들을 고려해서 해발 400m 이상의 논 지역에서 여름철에 재배가 가능한 그런 기술들을 실증해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배추도 그렇고 쌀도 사실상 흉년이라면서요?

[권재한]

쌀의 경우도 모두에 말씀드렸듯이 여름철에 벼멸구 피해들이 좀 있었고요. 재배면적이 조금 줄었습니다마는 원래 69만 7000헥타르로 작년에 비해서 많이 줄었습니다마는 여름철 더위 때문에 단수도 많이 떨어졌던 상황입니다.

[앵커]

기후변화가 참 걱정이에요. 농촌진흥청에서도 많은 우려가 있을 텐데 그래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기후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신품종을 개발한다고 들었습니다.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권재한]

저희들이 새로운 품종 개발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다, 이런 내용인데요. 통상은 전통 육종하는 분들을 예를 들면 통상 육종가의 경험이라든지 또 머릿속에 있는 지식이라든지 수첩에 빼곡히 적혀 있는 그런 정보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육종과의 경험수준에 따라서 품종 개발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개인적 노하우 자체가 또 자산이기 때문에 또 지식 공유가 힘든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농촌진흥청이 품종 개발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로 전면 전환하겠다, 이렇게 했는데요. 기술적인 내용이 좀 복잡합니다. 그래서 그 기술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것보다 저희들이 디지털 육종을 지향하는 정책적 지향점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첫 번째는 품종 개발의 전 과정에서 유전학적 전문지식을 활용하는 것을 많이 늘려나가고 두 번째는 육종 과정에 확보된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해서 플랫폼에 축적을 합니다. 그래서 그 축적된 모든 정보를 예를 들면 내부 전문가나 학계, 또 전문가, 산업계, 육종가들과 공유를 해서 우리 대한민국 종자업계가 새로운 품종을 개발할 때 그 품종 개발의 수준을 높이고 시간을 단축하는 그것을 목적으로 저희들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에 대응해서 품종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후변화를 잘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권재한]

그렇습니다. 농업도 위성 시대입니다. 저희들이 농진청, 산림청 그리고 우주항공청이 공동으로 한 1160억 정도를 투자를 해서 내년도 하반기에 농림위성을 발사할 계획입니다. 농림위성을 발사하면 이 위성이 하루에 14바퀴 지구를 돌면서 3일에 한 번 간격으로 한반도를 찍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전체 품종 재배 면적이라든지 작황 그리고 최종 생산량 이런 것들을 알 수 있게 되고요.

전반적으로 재해, 가뭄, 홍수 이런 재해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그런 기술들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저희들이 추가적으로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를 현재 운용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110개 시군으로 늘리고 내년까지는 155개 농촌지역 모든 시군에 적용할 계획에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종종 들려오는 것이 스마트 농업 기술이거든요. 이건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권재한]

시청자분도 잘 아시겠습니다마는 과거의 농사 같은 경우에는 주어진 자연조건에 순응을 해서 농사를 지었다고 볼 수 있잖아요. 그런데 앞으로의 농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작물이 자라는 데 최적의 생육 환경 조건을 만들어서 농사를 짓는 그런 상황에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설농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도, 습도, 그다음에 CO2 농도, 양분 공급량 이런 것들을 분석을 해서 특정 작물의 최적의 생육 조건을 제시를 하는 그런 것이 되겠고요. 저희들이 데이터 수집 항목을 21개까지 내년도에 늘릴 것이고 16개 품목에 대해서 의사결정 모델도 개발해서 확산해나갈 계획에 있습니다.

[앵커]

지금 기후변화도 문제지만 농촌은 인구감소 그리고 고령화 때문에 또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지 않겠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대응하실 계획이신지요?

[권재한]

그래서 일손 부족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보는데요. 제가 창녕에 한번 간 적이 있습니다. 창녕에 갔더니 1만 3000평의 마늘농사하는 청년농이셨는데요. 이분이 기계화를 하기 전에는 한 해 인건비가 한 600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기계화로 다 바꾸고 나니까 인건비 한 300만 원 그리고 기계 임차료 890만 원. 1200만 원이 안 되는 비용이 들었죠. 6000만 원과 1200만 원. 상당히 비용절감을 했습니다.

이처럼 밭농업 기계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저희들이 벼농사 기계화율은 한 99% 대폭 높지만 밭농업의 경우에는 66%로 낮습니다. 저희가 앞으로 27년까지 8대 밭작물의 생산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의 기계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내년도에 밭농업과 관련된 전담 부서 신설을 추진하고 인력과 예산을 대폭 확충할 계획입니다.

이 과정에서 농촌진흥청보다 우수한 기술력을 가졌다고 하면 그분들과는 협력하고 협의체에도 포함시켜서 논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앵커]

요즘에 농업은 그냥 식량 안보 차원이 아니고 치유 농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치유 농업이라는 건 또 뭡니까?

[권재한]

현대인들은 경쟁이 과다하고 또 생활환경이 많이 변하다 보니까 스트레스도 많고 또 생활습관성 질환 등도 많다고 해요. 그런데 도시민들이 농촌 현장을 가보면 마음이 푸근하고 또 여유를 느끼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치유 농업이라고 하면 농업과 농촌이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을 활용해서 몸이나 마음이 불편하신 분들이 회복을 원하거나 이럴 때 치유받는 이런 것들을 말하게 됩니다.

저희들이 치유농업 활동을 통한 연구결과를 봤더니 스트레스도 줄고 자존감도 올라가고 우울감도 해소되고 이런 연구 결과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농진청이 관련 부처와 협력해서 노인과 장애인뿐만 아니라 아동, 청소년, 도시민까지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치유 농업 서비스로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앵커]

농업 하면 어른들이 하는 직업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젊은층에서 농업에 관심이 있고 농업 기술을 위해서 내가 헌신해 보고 싶다, 이런 청년들을 위해서 청장으로서 한말씀 해 주신다면요?

[권재한]

모두 말씀드렸듯이 이 농업 분야는 우리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중요한 산업 분야입니다. 과거의 농업과는 달리 앞으로의 농업은 스마트 농업을 통해서 특정한 작물에 가장 최적의 생육 요건을 만들어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젊은 청년농들이 와서 도전할 수 있는 좋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권재한 농촌진흥청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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