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치원 선생님은 악마"…'학대 후유증' 시달리는 아이들
[앵커]
유치원 교사 2명이 아이들 멱살을 잡고 흔들고 폭행하는 식으로 여러 차례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법원에서 유죄를 받았습니다. 피해 아이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학대의 기억에 시달리고 있는데, "선생님은 악마"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심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8살 A군이 직접 쓴 정신과 상담 검사지입니다.
'좀 더 나이가 많다면' 뒤 문장을 써보라고 하니 '유치원 선생님을 감옥에 보낼 것' 이라고 적었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은' 뒤엔 '유치원에서 괴롭힘을 당했을 것', '유치원 선생님은 악마' 라고도 적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다닌 유치원에서 교사들에게 당한 학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겁니다.
[A군 어머니 : '위험하다, 다친다'라고 한마디만 했는데 그런 적이 없던 애가 갑자기 바깥에 나가서, 무릎 꿇고 손들면서 막 잘못했다고 빈대요.]
A군 뿐만이 아닙니다.
[B군 어머니 : 계속 토하고 누워만 있고 식은땀만 흘리고 약을 복용하면서 한 달 동안 3㎏가 빠져가지고…]
학대 사실은 참다 못한 유치원 다른 직원이 지난해 7월 부모들에게 알리면서 드러났습니다.
[C양 어머니 : 처음부터 (유치원에) 가면 손톱도 찢어지고, 가끔 몸에도 멍이 들고 밤에 자고도 낑낑 울고. 근데 점점 심해지고…]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한 달치 CCTV를 확보해 분석했습니다.
턱이나 멱살을 잡아 흔들다 밀치고 아이들이 앉아 있는 의자를 발로 차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B군 어머니 : 사물함 물건들 다 던지고 턱을 계속 쿡쿡 찌른다고 자기 보라고. 이렇게 잡고 당겨간다고. 코딱지 팠다고 의자를 발로 차고 복도 밖으로 의자를 던지고.]
확인된 학대만 23번이나 됩니다.
지난 12일 법원은 교사 2명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피해아동측과 교사측 모두 항소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반일훈 공영수 / 영상편집 백경화 / 영상디자인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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