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산더미로 는다…지방서도 대출 관리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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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 대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지방 영업점 대출 신청이 증가했었다. 풍선효과나 실수요자에 대한 대책 없이 성급하게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고금리 단기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도 상당한 분위기라 연체율 급증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욱 우려되는 지점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 금리를 높이고 있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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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는 사상 최초 15조 원 돌파…올해만 1조 2000억↑
지방까지 퍼진 '대출 막차 수요', '불황형' 대출 수요 급증 원인
가계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경기 침체 속 얇아진 주머니에 체감물가마저 치솟고 있어 서민 가계의 시름이 이만저만 아니다.
19일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대전의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0조 6521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911억 원(4.5%)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년 새 1조 7145억 원(9.0%)가 증가한 수치며, 대전의 가계대출 잔액이 20조 원을 넘은 건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대전의 예금은행 주담대 잔액은 15조 7136억 원이다. 1분기 만에 8905억 원(6.0%), 1년 만에 1조 9674억 원(14.3%) 불어난 것으로, 증가 폭도 전체 가계대출보다 높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기획금융팀은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지역 여신 규모가 이미 지난해 연중 금액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가계 빚은 전국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가계대출에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 금액을 더한 '가계신용'의 3분기 말 기준 잔액은 전국에서 1913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1895조 8000억 원)보다 18조 원(0.9%)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증가 폭도 2021년 3분기(35조 원) 이후 가장 컸다.
전국적인 가계대출 증가세 원인으론 일명 '막차' 수요와 '불황형' 대출의 증가 등이 지목된다.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등한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대출 규제를 시행했는데, 전국 일괄 규제에 막바지 수요에 타기 위해 지방에서도 주담대가 급증했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기준금리와 역행하는 대출금리로 서민들의 이자 비용 부담이 늘며 급전을 위한 '불황형' 대출 수요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자영업자 최 모(42·대전시 유성구) 씨는 "올해 초 자녀의 초등학교 진학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거주지를 마련했다"면서 "하지만 자영업 특성상 수입이 매달 고르지 않아 어떤 달에는 대출 원리금 갚기에도 빠듯했다. 여윳돈 마련은 어림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지난달 은행으로부터 가산금리가 상향 조정됐다는 문자를 받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업장 매출도 부진했다"며 "한 달이라도 수입이 줄거나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면 대출원리금 상환에 바로 차질이 생겨버린다. 신용불량자가 될 순 없으니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셈으로 카드론까지 받게 됐다"고 귀띔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 대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지방 영업점 대출 신청이 증가했었다. 풍선효과나 실수요자에 대한 대책 없이 성급하게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고금리 단기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도 상당한 분위기라 연체율 급증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욱 우려되는 지점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 금리를 높이고 있는 점이다.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추는 게 급선무인 은행 입장에선 당분간 대출 금리 인하가 쉽지 않아보인다. 서민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더 취약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가계대출 관리 요구 등 정책적인 부분 때문에 대출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은행권 예대마진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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