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폭우 피해에 막막한 콩 농가…“품질 저하는 보상 안 돼”
[KBS 제주] [앵커]
최근 기록적인 가을 폭우로 수확을 앞둔 제주지역 콩 농가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그런데 이 농가들, 재해보험에 들었어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확을 앞둔 콩밭.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이 비에 쓸리고, 콩은 제대로 여물지 않아 건질 게 없습니다.
농가들은 재해보험에 가입했지만 제대로 보상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태경/콩 재배 농민 : "콩이 (상품이) 안 될 때는 안 된 만큼 보상을 해 줘야 하는데 농부 입장에서는 상당이 힘이 든 거죠. 보험은 하나 마나 그런 거예요."]
농작물재해보험 약관을 확인해 봤습니다.
콩의 경우 꼬투리가 맺히기 전 피해가 전체의 65% 이상이거나, 수확량이 감소했을 때 일부를 보상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번처럼 꼬투리가 맺혔지만 품질이 떨어져 수확을 못 할 때는 보상을 받기 어려운 겁니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제주지역 콩 재배 농가는 모두 4천700여 곳.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상탭니다.
제주도는 농가 피해가 잇따르자 실태조사와 함께 정부에 건의서를 보내 기후변화에 맞게 보상 규정을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유지호/제주도 식품산업과장 : "비상품도 나타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품 위주의 생산량으로 해서 생산량 보장 보험을 해 달라는 쪽으로 (의견을 냈습니다.)"]
농식품부는 KBS와의 통화에서 재해보험의 일부 보상 기준에 한계가 있다며, 피해 산정 기간 조정 등 보험사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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