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 거세지는 유보통합… 가시밭길 예고

진나연 기자 2024. 11. 1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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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관리체계 일원화를 골자로 한 유보통합과 관련, 교육계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원단체와 유치원 교사들은 실행계획 전면 철회를 주장하며 결의대회 등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교육부 정문 앞에서 유보통합 실행계획 전면 철회 촉구 및 현장교사 결의대회를 열고 현장 교사 참여를 통한 상시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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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특별양성체계, 소통 없는 실행계획 등 반발 지속
전면 철회 촉구 교사 결의대회 등 조직적 움직임 확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달 26일 '유보통합 계획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전국 교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관리체계 일원화를 골자로 한 유보통합과 관련, 교육계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원단체와 유치원 교사들은 실행계획 전면 철회를 주장하며 결의대회 등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9일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올 6월 교육부의 '유보통합 실행 계획안' 발표 이후 교원단체 등을 중심으로 실행계획 전면 철회를 주장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영유아학교 시범사업과 교사 특별양성체계 등에 대한 우려는 물론 교육 현장과의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교육부 정문 앞에서 유보통합 실행계획 전면 철회 촉구 및 현장교사 결의대회를 열고 현장 교사 참여를 통한 상시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교육부의 유보통합 실행 계획에는 예산 확보 계획이나 현장 의견 수렴 의지는 담기지 않았고, 5대 유치원·어린이집 통합과제 역시 유치원 현장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금처럼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의 유보통합 추진은 지역 교육청에 엄청난 재정 부담을 안기는 방식이며, 보육과 교육의 질 향상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조차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별 양성과정을 통한 교사 자격취득은 이미 사교육 업체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고, 무분별한 양성체계는 교육의 질을 보장하지 못하며, 유아의 학습권 침해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교조는 지난달 26일부터 유보통합을 규탄하는 서명운동에 돌입, 현재까지 교사 7000여 명의 서명을 받은 상태다. 올 12월 말까지 3만 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유치원 교사, 학부모 등의 반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3시 기준 교육부 누리집 유보통합 관련 소통게시판(생각함)에는 3만 2800여 건의 글이 게시됐다. 세부 내용을 보면 교육 질적 하향화, 공립유치원 역차별 등을 주장하는 유보통합 반대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역의 한 유치원 교사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교육·보육 업무 역할은 물론 교사 이해도도 다를 수밖에 없다"며 "0-5세 통합에 따른 유아교육의 질 저하나 교육 현장 혼란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연말까지 토론회, 공청회 등을 통해 유보통합에 적용될 교원 자격, 명칭, 설립·운영 기준 등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교육단체들은 현장 목소리 반영을 위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김원배 전교조 유아교육위원회 정책국장은 "교육부와의 면담에서 교사 양성체제와 영유아통합 과정 등 문제를 공개적으로 질의해 답변을 받겠다"며 "전국의 유치원 교사들의 현장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끝까지 불편한 싸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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