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권력의 힘… `기승전 트럼프` 된 G20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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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참석하지도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화두에 올랐다.
이번 G20 주요 내용 중 하나인 기후변화 역시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밀레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서 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비공개 회동을 하는 등 향후 아르헨티나의 정책을 미국과 맞추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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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의 트럼프' 밀레이 대통령
기후 위기론·부유세 도입에 반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참석하지도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화두에 올랐다. 올해 G20의 주요 의제는 기후 위기 대응과 글로벌 부유세 과세로 정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래권력'이 영향력을 미쳤다는 평가다.
G20 정상들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정상회의에서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 선언문에는 기후 변화 대응, 지속가능 개발, 글로벌 부유세 부과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선언문에는 의장국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브라질 대통령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논의된 글로벌 부유세 부과 관련 조세 주권을 전적으로 존중하면서 초고액 순자산가에게 효과적으로 과세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명시됐다.
트럼프 당선인 재집권을 전후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하는 국제사회의 긴장감도 반영됐다.
G20 정상들은 "세계무역기구를 중심으로 규칙에 기반을 둔 비차별적이고 공정하며,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공평하고 지속 가능하며, 투명한 다자무역 시스템을 보장해야 한다"며 "교역을 둘러싼 도전에 대응하고 효과적인 분쟁 해결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한 셈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트럼프 재집권'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지난주 페루 리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를 부각한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최빈국들에 대한 '일방적 개방' 정책 확대를 천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 자국 기업을 우선하는 정책을 공약해 왔다. 우방국을 포함한 보편적 관세와 함께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 제재를 공언했다.
이번 G20 주요 내용 중 하나인 기후변화 역시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기후변화 우려를 조롱하며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하는 정책을 내놨다.
2017년 1기 집권 당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오늘부터 미국은 파리협정의 전면적인 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미국에 경제적 부담을 지우고 중국과 인도 같은 나라들이 경제적 이익을 얻는 상황을 초래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산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거나 철회했다.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 파리협정에 복귀했지만, 이번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관련 논쟁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국가의 이탈도 예상된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합의에는 함께 하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분명히 거부한다는 뜻을 밝힌다"고 어깃장을 놨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기후 위기론을 '거짓말'이라고 일축해 왔다. 이는 기후 위기를 '사기'라고 주장해 온 트럼프 당선인의 시각과 일치한다.
밀레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서 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비공개 회동을 하는 등 향후 아르헨티나의 정책을 미국과 맞추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김광태·김남석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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