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고 자산 양극화까지…2천조 빚에 짓눌린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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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전망과 부작용 관련해 문세영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문 기자, 내년에 가계 빚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요?
우선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 p 내린 데 이어 내년 1분기 한 차례 더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연말을 앞두고 은행들이 "올해 대출 총량이 거의 다 찼다"며 대출 문을 닫았는데 내년 초에 이 총량이 다시 풀립니다.
이자는 내려가고 대출도 다시 받을 수 있으니 가계 빚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신학기 맞이해서 여러 가지 주택 수요가 늘어나서 대출 수요가 높아지는데 기준금리가 만약에 더 낮아지는 상황이면, 하반기보다 내년 상반기에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가계 빚이 내수 부진 원인이라는 얘기도 나오잖아요?
고금리에 이자 갚기도 어렵다 보니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고 내수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자리에도 악영향을 줬습니다.
10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지난 6월 이후 넉 달 만에 10만 명을 밑돌았습니다.
게다가 내년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관세를 높이면 우리 수출 경쟁력까지 떨어져 말 그대로 내우외환에 빠질 수 있게 됩니다.
자산의 양극화도 심화됐다고요?
많은 빚을 내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 격차가 벌어지는 건데요.
예를 들어 지난달 3.3㎡당 아파트 가격이 서초구는 7천700만 원인 데 반해, 강북과 도봉구는 2천180만 원으로 3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국민평형인 전용 84㎡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19억 원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죠.
지난해 기준 집을 가진 사람 중 상위 10%의 주택 자산은 12억 6천여만 원으로 하위 10%의 40배가 넘습니다.
올해는 이 격차가 더 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얘기 들어보시죠.
[김효선 /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 : 초고가 아파트 위주로 크게 올랐으니까, 최상위랑 최하위를 비교했을 때 격차가 올해가 거의 역대급일 것 같아요. 가격이 낮은 지역들은 기존 가격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거래된 것들이 많이 있거든요.]
이렇게 빚을 내서 투자한 사람은 자산은 높아지고, 그렇지 못한 사람의 자산은 제 자리에 머무는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문세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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