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소셜미디어 앞다퉈 유료구독 전쟁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 주목
네이버, 플러스멤버십 확대
카카오, 모빌리티 구독 선봬
인스타·틱톡도 멤버십 강화
구독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외 주요 빅테크들이 신규 서비스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멤버십 확대를 통해 자사 플랫폼의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 9월 말 출시한 유료 구독형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 '파파고 플러스'는 최근 1개월 무료 체험 기간이 끝난 뒤 유료 구독으로 전환하는 가입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료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개인 이용자뿐 아니라 기업체에서 도입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료로 운영하는 '파파고' 서비스의 기능을 강화해 유료 버전으로 선보인 파파고 플러스는 기능에 따라 구독료가 최저 월 1만3000원에서 최고 7만5000원까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의 대표 구독제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내년부터 생애 주기에 맞게 회원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세분화한다. 혼수, 출산, 이사, 입학, 반려동물 케어 등 연령대별 이벤트에 맞춰 개인별로 필요한 혜택을 고를 수 있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말부터는 넷플릭스 이용권을 추가한다.
카카오는 이르면 내년 초 시장에 공개하는 AI 메이트 앱 '카나나'를 구독형 모델로 내놓을 방침이다. 최근에는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자동 배차 택시인 블루파트너스 이용료 할인, 카카오내비 사용이나 벤티·블랙 이용 시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주는 월 4900원의 유료 구독 서비스 '카카오T 멤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당초 1만명을 목표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더 많은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향후 정식 서비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 내 구독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내에서 맥락에 맞는 대화나 새로운 채팅 서비스를 새로운 구독 상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처럼 구독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은 글로벌 IT업계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유료 구독자에게만 차별화된 혜택을 주는 것은 기본이고, 특히 같은 멤버십 회원이라고 해도 상위 멤버십에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스포티파이는 지난 13일 무손실 오디오 등 고급 기능을 포함한 상위 구독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현재 월 17~18달러인 프리미엄 등급보다 약 5달러 비싼 '슈퍼 프리미엄' 등급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스타그램은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크리에이터가 구독자를 대상으로 릴스, 라이브, 스토리 등 독점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메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구독자는 100만명에 달한다. 틱톡은 9월부터 한국 등 주요국 일부 크리에이터 팬들을 대상으로 정기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크리에이터들은 동영상, 라이브, 메모 등 독점 콘텐츠를 유료 구독자 전용으로 제공할 수 있다.
엑스(X)는 올해 3월부터 유료 구독 서비스 'X 프리미엄' 이용자에게 AI 챗봇 '그록(Grok)'이 각 트렌드 스토리를 요약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외 빅테크들이 일제히 구독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는 것은 구독 고객의 장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최근 3분기 실적 관련 콘퍼런스 콜에서 "구독 매출은 절대 규모는 작지만 경기 민감도가 낮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멤버십 구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매달 멤버십을 해지하지 않고 유지하는 비율이 95%에 달할 만큼 충성도가 높다고 설명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20년 40조1000억원에서 내년에는 10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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