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vs 엡스타인' 신구 권력 다툼···트럼프는 “軍동원 불법이민자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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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 내부에서 신구 권력 간 힘겨루기가 펼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급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의 오랜 참모인 보리스 엡스타인 법률 고문이 권력 다툼을 벌이는 것이다.
트럼프는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날만 독재자가 되겠다"며 취임 직후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인 추방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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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실세 머스크 “자질 의문” 비판 갈등
재무부 장관 놓고 내분 속 워시 급부상
트럼프, 국토부장관에 더피 전의원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 내부에서 신구 권력 간 힘겨루기가 펼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급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의 오랜 참모인 보리스 엡스타인 법률 고문이 권력 다툼을 벌이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의 대량 추방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동원 의사를 밝히면서 ‘첫날만 독재자가 되겠다’던 발언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악시오스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엡스타인이 법무부 장관 등의 인선 과정에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머스크가 이의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을 받는 맷 게이츠 법무부 장관과 윌리엄 맥긴리 백악관 수석 법률 고문 등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후보자 적격성을 놓고 문제를 제기하자 엡스타인이 크게 화를 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악시오스는 “머스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발생한 경쟁의 신호”라며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당혹감을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리를 놓고 벌이는 권력 쟁탈전은 재무부 장관 인선 과정에서도 표면화됐다. 재무부 장관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키스퀘어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와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CEO가 설전을 벌였고 이로 인해 트럼프가 매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는 블룸버그통신 보도가 나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머스크가 러트닉을 공개 지지하는 등 내분에 가담하면서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결국 재무부 장관 인선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와 마크 로완 아폴로글로벌 매니지먼트 CEO 등을 새로운 후보군으로 보고 면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센트 CEO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교통부 장관으로 숀 더피 전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보수 법률 단체 ‘사법 워치(Judicial Watch)’를 이끌고 있는 톰 피턴이 8일 게재한 불법 이민 대응 관련 글에 “사실이다(TRUE)”라는 댓글을 달았다. 피턴이 올린 글은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자산을 활용해 조 바이든의 침공(불법이민자의 대규모 유입)을 뒤집을 수 있는 대규모 추방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불법 이민자 추방에 군을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트럼프가 인정한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 참모들이 대량 추방 공약 이행을 위한 계획을 만들고 있으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군의 예산과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날만 독재자가 되겠다”며 취임 직후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인 추방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는 1기 행정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최근 ‘국경 차르(이민 정책 총괄 책임자)’로 지명하는 등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한 준비에 일찌감치 착수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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