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다시 만난 메리 배라 … 트럼프 시대 맞아 '상부상조'

김동은 기자(bridge@mk.co.kr) 2024. 11. 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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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GM 간 협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두 회사가 포괄적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때만 해도 선언적 의미라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그만큼 두 회사의 협력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두 회사 간 협력은 안건별로 의견을 나누고 먼저 진행할 수 있는 건부터 본계약을 맺는 방식인데, 일부 안건은 양측 의견이 구체적으로 조율돼 조만간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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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GM 픽업 공동개발
지난 9월 포괄적협력 MOU후
구체적인 사업 정리작업 속도
국산 현대차 美서 조립판매 땐
높아질 관세장벽 우회도 가능

◆ 현대차 신경영 ◆

현대차그룹과 GM 간 협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두 회사가 포괄적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때만 해도 선언적 의미라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불과 두 달여 만에 최고경영자들이 다시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법을 논의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만큼 두 회사의 협력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두 회사 간 협력은 안건별로 의견을 나누고 먼저 진행할 수 있는 건부터 본계약을 맺는 방식인데, 일부 안건은 양측 의견이 구체적으로 조율돼 조만간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기업이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강조하면서 GM과 협력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 먼저 배터리를 비롯해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 공급망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구매량이 늘어날수록 단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는 현대차뿐 아니라 GM 측에도 이익이다.

현대차가 한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분해해 미국 GM 공장으로 보내고 GM이 이를 미국 내에서 재조립해 자사 엠블럼을 붙여 판매하는 방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지 엔지니어링'이라고 불리는 이 같은 방법을 통해 미국 정부가 내세운 관세장벽을 우회할 수도 있다.

GM 입장에서는 현대차가 보유한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다. GM의 전기차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이 아직 현대차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서는 상당히 뒤처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두 회사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술 공유 방안 등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친환경에너지, 전기·수소기술 공동 개발과 생산도 잠재적인 협력 분야로 꼽힌다.

다양한 협력 분야가 실제 구체적인 본계약 체결로까지 갈지는 각 안건의 효율성에 달려 있다. 지난 9월 MOU를 맺을당시 메리 배라 GM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체계화된 자본 배분을 통해 제품 개발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며 "상호 보완적인 강점과 능력 있는 조직을 바탕으로 규모와 창의성을 발휘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효율적으로 빠르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역시 "현대차와 GM은 글로벌 주요 시장과 차량 세그먼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향상해 고객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GM이 한때 일본 도요타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최근 다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량에서는 테슬라나 현대차, 기아 등과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판매 4위 업체로 전기차를 포함한 승용차 시장에서 GM과 경쟁 중이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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