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말을 안 들어? 그럼 왜 살아?"···17세 딸 목 조른 비정한 아빠, 왜?

강민서 기자 2024. 11. 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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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연상 남성과의 정략결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10대 딸의 목을 조르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5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워싱턴주 서스턴 카운티 레이시 소재 팀버라인 고등학교 앞에서 한 아버지가 17세 딸의 목을 조르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피해자 A양은 경찰 조사에서 "최근 부모가 강요한 연상 남성과의 결혼을 거부했더니 아버지가 '명예 살인' 하겠다며 협박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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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남과의 정략결혼 반대하는 딸 살해 시도
어머니도 비슷···경찰, 살인미수 등 혐의 기소
미국에서 연상 남성과 정략결혼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딸의 목을 조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 제공=뉴욕포스트
[서울경제]

미국에서 연상 남성과의 정략결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10대 딸의 목을 조르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5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워싱턴주 서스턴 카운티 레이시 소재 팀버라인 고등학교 앞에서 한 아버지가 17세 딸의 목을 조르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피해자 A양은 경찰 조사에서 “최근 부모가 강요한 연상 남성과의 결혼을 거부했더니 아버지가 ‘명예 살인’ 하겠다며 협박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A양의 남자친구를 비롯한 여러 학생들이 아버지를 저지하려 했으나 아버지는 A양이 의식을 잃을 때 까지 목을 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건 옳지 않다. 이러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KOMO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를 타고 지나가다 학생들 사이의 싸움을 말리려고 멈췄는데 한 남성이 딸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며 “모든 학생이 비명을 지르며 제발 멈추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정말 화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학생들은 간신히 A양의 아버지를 제압하고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동한 경찰에게 인계했다.

겨우 벗어난 A양은 학교 교무실로 달려가 “아빠가 나를 죽이려 했다”고 호소했으며 교직원들은 즉시 부모가 A양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섰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A양의 어머니 역시 딸을 붙잡고 목을 조르려 시도했으며 아버지는 딸의 남자친구까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명예 살인 시도로 보고 A양의 부모를 살인미수, 폭행, 납치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명예 살인을 ‘가족에게 불명예를 가져다 줬다고 생각되는 여성을 남성 구성원들이 죽이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5000명이 넘는 여성이 명예 살인으로 목숨을 잃는다.

강민서 기자 peac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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