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끝나는 바이든, 우크라 전폭 지원…게임 체인저 vs 3차대전 촉발

임성원 2024. 11. 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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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임기 두 달여를 남겨두고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내부까지 타격하는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사거리 300㎞의 미국산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 표적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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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MS 지대지 미사일.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임기 두 달여를 남겨두고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내부까지 타격하는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18일(이하 현지시간)새로운 '게임 체인저'라며 반겼으나, 러시아에서는 '3차대전'을 촉발하는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사거리 300㎞의 미국산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 표적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해 이 같이 결정했고, 초기에는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지원을 촉구한 가운데, 바이든이 뒤늦게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이번 바이든의 결정에 대해 게임 체인저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이날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타격 거리가 길어질수록 전쟁은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내의 군사적 목표물을 타격할 완전한 권리를 갖게 됐다"며 "전장 상황에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도 미국의 결정에 호응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것(무기 사용 승인)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계속 믿는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프랑스·네덜란드·독일 등 다른 EU 외교장관들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는 중요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3차 대전까지 거론하며 불편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퇴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불에 기름을 끼얹고 긴장을 더욱 확대하는 도발을 계속하려는 게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에이태큼스와 같은 무기를 작동하고 표적 데이터를 수집·입력하는 행위에 대해 서방 국가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만큼 미국의 직접 개입으로 간주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마리아 부티나 러시아 하원 의원은 이 결정으로 3차 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도 지난 9월 서방의 장거리 무기 사용 승인이 있을 경우 곧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분쟁 직접 개입을 의미한다고 주장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국가와 미국 및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전쟁 중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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