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공급 충분…의사 수만명 교육 오남용 막겠다"

박준형 기자(pioneer@mk.co.kr) 2024. 11. 19. 17: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은 2030년까지 비만으로 인한 의료비 상승과 생산성 손실 등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2%를 소모하게 될 겁니다. 혁신적인 비만 치료제를 들여와 한국인 건강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큰 보람입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만든 비만 치료제 '위고비'는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를 강타한 태풍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꿈의 비만약' 출시 한달…한국노보노디스크 대표 인터뷰
"한국인 건강개선 기여해 뿌듯
전문의 관리하에 투약해야"
韓 바이오기업에 노하우 공유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하고파
사샤 세미엔추크 대표가 위고비의 연착륙을 위해 동분서주한 일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은 2030년까지 비만으로 인한 의료비 상승과 생산성 손실 등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2%를 소모하게 될 겁니다. 혁신적인 비만 치료제를 들여와 한국인 건강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큰 보람입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만든 비만 치료제 '위고비'는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를 강타한 태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체중을 감량한 비법으로 꼽아 큰 화제가 됐던 이 치료제는 지난달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품귀 현상을 빚었고, 환자들이 '비대면으로 처방'받아 사재기에 나서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위고비 상륙 한 달을 맞아 한국노보노디스크 본사에서 사샤 세미엔추크 대표를 만났다. 그는 "한 달 판매량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한국 전문의들과 환자들로부터 위고비가 미치는 건강상 영향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듣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한국 공급량이 너무 적었던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세미엔추크 대표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해 출시 시점까지 미루면서 철저히 준비해 왔다. 출시 초기 몇 주간 시스템에 신규 거래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일시적인 것이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미엔추크 대표는 위고비를 오남용해선 안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위고비 같은 전문의약품은 반드시 허가 사항에 따라 사용돼야 하며 의료 전문가의 밀착된 지원을 받아야 한다. 비만은 항상 의사에 의해 관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고비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팀을 한국에서 운용하고 있고, 이 팀이 매일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식약처를 비롯한 관계 기관과 협력하고, 한국노보노디스크 역사상 가장 대규모로 의료진 대상 위고비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출시 이후 이미 수천 명의 국내 의료진에게 적절한 사용 범위와 올바른 임상 정보를 전달해 왔고, 내년에는 이 교육 대상 의료진이 수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위고비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등 16개국에 시판 중이다. 한국이 출시 우선국으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세미엔추크 대표는 "한국 전체 성인 비만율은 37%, 성인 남성은 48%로 이웃 국가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또한 한국 전문의들은 10~20년간 비만에 대한 의학적 관리를 꾸준히 해왔다"며 "이런 점에서 노보노디스크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K바이오 육성 전략과 관련해서는 "현재 한국 바이오테크 분야가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소규모 스타트업, 대규모 다국적 기업, 민간 연구기관과 공공 영역까지 유기적인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바이오테크 분야가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혁신적 신약을 시장에 내놓기까지는 평균 10년, 최대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의 비용이 드는 만큼 강력한 노하우를 가진 기업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도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한국 바이오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준형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