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잡자" 현금 뿌리는 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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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호출 서비스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각종 사법리스크에 봉착한 가운데 우버택시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국내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이용자 수에서는 여전히 카카오모빌리티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인 우버의 지원 사격이 이어진다면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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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수락 지원금 주고 가맹비 면제
승객에도 첫 3회 기본요금 안받아
해외서도 같은전략으로 시장장악
규제리스크에 플랫폼 경쟁력 우려
택시호출 서비스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각종 사법리스크에 봉착한 가운데 우버택시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국내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이용자 수에서는 여전히 카카오모빌리티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인 우버의 지원 사격이 이어진다면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우버택시는 최근 택시 기사 확보를 위한 파격적인 현금성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우버 택시 앱으로 호출한 콜을 수락한 택시 기사는 평일·주말 및 시간대, 수락 횟수에 따라 최대 2만 원을 받을 수 있다. 토·일요일 자정부터 오전 3시까지 5회 콜을 수락하면 2만 원을, 그 외 시간대에는 1만 원을 주는 식이다. 이번 달까지는 여기에 더해 콜을 수락하고 1분 안에 도착하는 경우 ‘스피드 콜’로 3000원의 추가 호출료를 지급한다. 기사에게 지급한 프로모션 코드로 승객이 우버 택시를 탑승하면 1명 당 5000원을 주는 프로모션까지 하고 있다.
기사뿐 아니라 이용자에게도 첫 탑승 3회 동안 기본요금(4800원)을 면제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 택시 기사는 “우버가 수수료를 받지 않는 데다 추가로 돈까지 주니 콜이 오면 우선적으로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인 우버가 안정적인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무적 손해를 감수하는 파격적인 ‘출혈 전략’을 국내에서 실행에 옮겼다는 분석이나온다. 우버는 막대한 자금력으로 해외에서 시장을 잠식한 방법을 각국에서 활용 중이다. 인도에서는 현지 업체 ‘올라 캡’이 선점한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해 공격적인 투자로 과반 점유율을 차지했다. 브라질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5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해 시장을 손에 넣은 뒤 수수료를 대폭 높이면서 이익을 내는 전략을 취했다.
국내 콜택시 플랫폼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가 장악하고 있지만 최근 규제 당국의 막대한 과징금 부과, 검찰 수사 등으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1위라고는 하지만 연매출 600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113억 달러(약 15조 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우버와는 자금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공격적인 투자 전략 속에 우버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우버 택시 앱의 월간활성화이용자(MAU) 수는 4월 52만 명 수준이었지만 8월에는 82만 명까지 급등했다. 1300만 명 안팎에 달하는 카카오T와 격차가 크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사법리스크와 자금력 한계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자칫 국내 기업이 어렵게 선점한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을 고스란히 해외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트렌드가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추세인 점과 역행하는 모습”이라며 “플랫폼 산업을 내주는 건 국내 자본의 유출과도 같다는 점을 규제 당국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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