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구성원에 질의하던 김장겸, 김현에 "입 닫아요"

정민경 기자 2024. 11. 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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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언론노조 KBS본부장에 "나한테 소리 질렀나?" 질의에 반박하자 "오만하다"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KBS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중계 갈무리.

과거 노조 탄압 등으로 유죄가 확정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을 상대로 질의를 하다 언쟁을 벌였다. 당시 상임위 위원장 대행을 맡고 있던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선 “입 닫아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참고인으로 참석한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을 상대로 “민노총 언론노조는 박장범 후보자의 사장 임명을 반대하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박 본부장은 “그렇다. 반대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김장겸 의원은 “(KBS본부는) 그전에 김인규, 고대영 사장도 반대하셨고 박민 사장도 반대했다”며 “반면에 정연주 사장은 신문사에서 왔는데도 민노총 언론노조가 반대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박상현 본부장이 “이전에는 통합노조로 KBS 안에 노조가 하나였다. 그때도 역시 언론노조에 소속된 KBS본부이긴 했다”고 말하자 김장겸 의원은 “그때는 반대를 안 했을 거 아니냐”라고 물었고 박 본부장은 “그때는 입사 전이라서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김장겸 의원은 2017년 고대영 KBS 사장 시절 방송의 날에 진행된 사장 퇴진 요구 시위 영상을 틀며 “박상현 본부장은 지난 9월 KBS에서 열린 방송의 날 행사를 할 때 제가 들어가는데, 입구에서 소리 질렀나”라고 질의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고대영 퇴진' 구호 울려 퍼진 방송의날 축하연]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KBS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중계 갈무리. 김장겸 의원이 화면을 통해 고대영 전 KBS 사장과 관련한 영상을 틀고 있다.

박 본부장이 “그때 피케팅을 했고 구호를 외쳤다”라고 하자, 김장겸 의원은 “당시 저를 향해 아주 지독하게 소리 지르는 분이 있었다”고 말했고 박 본부장은 “기억나지 않는데 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걸 보면 '광기와 폭력'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강규형 KBS 이사한테는 언론노조원들이 온갖 집단적 모욕과 막말 세례를 퍼부었는데 지난번 고대영 KBS 사장에 대한 해임 처분 소송에서 법원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강규형 이사의 해임 역시 부당하다고 판결했는데 2017년도 민노총 언론노조의 집회가 불법 폭력 집회였다는 것을 인정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박상현 본부장은 “해당 판결은 고대영 KBS 사장 해임과 관련된 판결이지, 당시 파업이 불법이었다는 내용은 아니다”라며 다음 발언을 이어가려고 했다. 이때 김장겸 의원은 박 본부장의 말을 막으며 “잠깐만요”라고 했다. 박 본부장이 이어서 “모든 파업은 정상적 쟁의 행위를 통해서 인정이 됐다”고 말하자 김 의원은 “잠깐”, “시간 좀 끊어줘”라고 말을 막았다.

박 본부장이 발언을 마친 뒤 김장겸 의원은 “위원장은 왜 제지를 안 하나. 말을 저렇게 함부로 하는데 왜 제지를 안 하나. 설명할 때는 나한테 동의를 구하고 해야할 것 아니냐”라고 따졌다. 김 의원은 박 본부장에게 “오만하다”라고 하기도 했다.

당시 과방위는 최민희 과방위원장 부재로 김현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위원장 대행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김현 간사가 “(박 본부장은) 참고인으로 오신 거라 이야기를 하고 계신 것”이라고 하자, 김장겸 의원은 김현 의원을 향해 “갑질 간사”라고 칭하면서 “왜 저지를 하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김현 간사가 “윽박지르지 말라”고 대응했고, 김장겸 의원은 “위원장 오시라고 해”, “지금 발언을 중단하라고 하는데 왜 계속 제지를 시키지 않느냐”라고 소리를 높였다. 김현 간사는 “소리 지르지 말라”, “손가락질 하지 말라”며 국민의힘 측에 상황 정리를 요구했다.

이어 김현 간사가 “왜 동시에 여러분(김장겸 의원, 박정훈 의원)이 그러시냐”면서 “한 분이 이야기하지 마시라, 저한테 갑질했다고 먼저 하시지 않았느냐”고 말한 가운데, 김장겸 의원은 “입 닫아요”라고 말했다. 결국 청문회는 정회됐다.

MBC 사장 시절 노동조합 활동 방해와 방송 공정성·공익성 훼손 등을 이유로 해임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에 의해 부당노동행위 관련 유죄가 확정됐지만, 올해 2월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특별사면됐다. 지난달 31일에는 MBC 대상 부당해고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가 확정됐다.

[관련 기사: 김장겸, MBC 상대 부당해고 손해배상 소송 최종 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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