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초등학교 등굣길 덮친 SUV…운전자 끌려나와 몽둥이 응징

19일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한 중국 후난성의 한 초등학교 앞/ 연합뉴스

중국 후난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차량이 돌진해 등교하던 학생과 어른 여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중국 광둥성에서 차량 돌진으로 7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8일 만이다.

19일 관영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후난성 창더현의 한 초등학교 입구로 흰색 소형 SUV가 돌진했다. 이 사고로 등교 중이던 학생과 인근에 있던 어른 여러 명이 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신화통신은 “다수 학생과 성인이 다쳐 땅에 쓰러졌고, 현장이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아직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차량 운전자는 남성으로 파악됐다. 당시 학부모와 경비원이 이 운전자를 제압해 경찰에 인계했다.

19일 중국 후난성에서 SUV 차량이 초등학교 입구에 돌진해 학생 등 여러명이 다친 가운데, 학부모들이 사고를 낸 운전자를 둘러싸고 폭행하는 모습./ 엑스

19일 중국 후난성에서 SUV 차량이 초등학교 입구에 돌진해 학생 등 여러명이 다친 가운데, 학부모들이 사고를 낸 운전자를 둘러싸고 때리는 모습./ 엑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는 혼란스러운 사고 현장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책가방을 멘 초등학생 등 여러 명이 쓰러져 있으며 부상자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학생들이 울면서 학교 안으로 도망치거나 쓰러진 다른 학생을 구하기도 했다.

학부모 등 인근 남성들이 SUV 운전자로 추정되는 남성을 둘러싸고 함께 짓밟거나 몽둥이로 내리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사고가 단순 교통사고인지 고의적인 충돌 사건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19일 중국 후난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직후 학생들이 울면서 학교 안으로 뛰어가는 모습./ 엑스

최근 중국에선 흉악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베이징의 한 명문 초등학교 앞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해 5명이 다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중국 동부 장쑤성 이싱시의 예술기술 직업학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지난 11일에는 중국 남부 광둥성 주하이에서 차량 한 대가 스포츠센터로 돌진해 35명의 사망자와 43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주하이 차량 돌진 사고 이후 “흉악범을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해야 한다”며 “갈등과 분쟁을 적시에 해결하고 극단적인 사건의 발생을 엄격히 방지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